[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개인의 개성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평소 SNS를 통해 자신의 생활이나 취미 및 가치관 등을 어필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며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들은 이것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인정받고자 한다. 이러한 세대들은 조직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요 내 성공이 조직의 성공이었던 세대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이 시대에 인류의 소원 가운데 가장 높고 큰 서원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모시고 받드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시대이다.

정산종사는 학생 한 사람이 아무리 지도하여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기숙사 사감의 말에 사람을 지도하는 이가 자기의 성질대로 사람을 굽히려 하면 되지 않나니, 먼저 그 사람의 근기나 성질을 살피고 소질과 소원을 잘 알아서 서서히 순리로 지도하여야 교화가 잘 된다고 말씀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마련이다. 비록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각자 각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이 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맞이한다. 늘 반복되는 일상인 것 같지만 내 마음속에 어떤 힘이 있고 어떤 동기가 살아 있느냐에 따라 그 삶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만히 내 안의 나를 바라다보면서 자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한 도량에 같이 생활하여도 사람들의 마음 뽑히는 형상이 각각 다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생각과 소원이 오직 이 공부 이 사업에만 오롯이 집중된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데에 마음이 뽑히지만 늘 스스로 반조하여 바로 본원에 돌아오는 사람이 있고, 상당히 많이 뽑히지만 스승과 동지들의 말을 듣고 다시 본분을 챙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의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 대중의 시비를 듣되 스스로 반성이 없고 스승과 동지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일을 그르칠 수 있으므로 우리 공부인들은 수시로 마음을 대조하고 반조하여 영원한 세상에 큰 후회 없이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대종사는 "그대들은 내가 먼저 경험해 보고 나서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큰 길을 닦아 놓았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신분의성만 들이댄다면 나의 공부한 수고의 반만 하여도 반드시 성공하게 된다"고 법문했다. 이렇게 쉽고 빠른 공부길임을 알면서도 때로 분별심과 상에 사로잡혀 어렵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종사는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가지 마장이 있으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크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7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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