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급할 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속뜻은 급할수록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며 움직이라는 것이다. 급하면 서두르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돌아가라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이 바쁠수록 급히 서두르다가 그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대종사는 "조급할수록 공부심을 챙기라고 당부하면서 어떠한 난관에도 공부심을 놓지 말고 온전한 마음으로 취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항상 공부심을 갖고 살면 진급하게 되고 주위에 감동과 깨우침을 주게 된다"고 법문했다.

그러나 공부심이 없이 사는 사람들은 보통하는 말이라도 말에 촉이 달려 나오므로 결과를 나쁘게 맺어서 뒷날의 화를 불러오게 되고, 공부심이 있게 사는 사람은 보통 하는 말이라도 덕이 따라 나오므로 결과를 좋게 맺어서 뒷날의 복을 불러오게 되는 이치를 명심하여 늘 공부심을 챙기도록 당부했다.

정산종사는 "교단생활을 하는 가운데 그 사람을 가까이하면 까라지던 공부심도 일어나고 없던 사업심도 생겨나며, 의혹이나 원망심도 풀어지고 있던 걱정 근심도 사라지게 하는 사람이 있나니, 이러한 사람은 곧 그 마음이 살아 있는 사람이다"고 법문했다.

하루에도 시시각각으로 변화되어지는 마음작용을 살펴보는데 잠시라도 공들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공부심이 놓쳐지게 된다. 대종사는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으로 챙기는 마음을 실현시켜 공부심을 챙기게 했고 이것을 조사하기 위하여 일기법을 두어 물 샐 틈 없이 지도해줬다.

그래서 대산종사는 "이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목은 대종사가 평생을 통해 한 공부길이며 영생 공부의 표준으로 누구나 영생에 스스로 성불하여 영겁에 불퇴전이 되도록 하신 법문이니 이 공부를 평생 실천하면 대종사와 같은 영생 공부 표준을 갖게 되는 것이고, 대종사와 같은 삶을 살게 돼 영생 준비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모든 공부인들이 도가에 살면서  날마다 살려야 될 네 가지 마음이 있다고 한다. 그 첫째는 신심으로 진리와 스승과 법에 대한 신심을 나날이 살려내야 한다. 둘째는 공부심으로 삼학에 대한 공부심을 나날이 살려내야 한다. 셋째는 공심으로 대중에 대한 공심을 나날이 살려내야 한다. 넷째는 자비심으로 일체 동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나날이 살려내야 한다. 이 네 가지 마음으로 나를 살아나게 하고 주위 인연을 살아나게 하며 전 세계 인류까지 살아나게 하는 것이 이 우리의 사명이요 책임이다.

정산종사는 "이 구내에 살면서도 공부심은 다 놓아버리고 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들의 과거 업장이 얼마나 두터운가 민망스러운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 "이러한 사람은 생사의 이치와 죄복의 이치를 생각할 때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법문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나날이 신심 공부심 공심 자비심을 살려낼 수 있도록 상시응용주의사항 실행공부로 일생뿐 아니라 영생을 잘 사는 원불교 교도가 될 때 이 도량에 사는 참다운 가치와 보람이 실현될 것이다.

/원광보거대학

[2019년 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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