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박원중 교무] "그 지방에 복 있는 사람이 많아야 교당이 서는 것이며, 교당 하나 설립하는 것이 다른 물질의 보시보다 공이 훨씬 더 하나니라." (〈정산종사법어〉 무본편16)

어느 교당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교당이 자리를 옮기고 지역명칭이 변경된다면 당분간 교화는 주춤거리게 마련이다. 우리 교당도 겸면교당에서 옥과교당으로 명칭이 바뀌고 이사를 하고부터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옥과교당이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법신불사은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교당이 옮긴지 십여년이 되어가다보니 조립식 건물이 노후되고 좁아서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때를 맞이 했다. 이곳 교도들에게는 반듯한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법회를 보고 싶은 소망이 언제부턴가 마음 한켠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농촌 지역이 가지는 한계와 현실적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때문에 교도들과 합심해 올해 1월1일부터 교당 신축불사를 위한 천일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신축불사를 위한 천일기도를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시작한지 반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 교당에 점점 활력이 넘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심 신축불사에 대한 간절함이 기도를 통해 하나로 이끌어 주고 있다. 그러한 희망이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매일매일 거룩하고 정성스럽게 올리는 기도는 기쁨이 되고 희망의 물결이 된다. 

옥과교당 교도들은 반듯한 법당에서 법회보기를 염원하며 신축불사를 위한 천일기도를 시작했다.

물론 신축불사는 혼자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전국의 많은 무량 공덕주들이 참여해 주기를 염원하면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함께 마음 합해주는 인연들이 많이 계시기에 행복하다.

기도를 통해 지금 우리 앞에 처한 상황에서도 인연의 끈 놓지 않고 끝까지 희망 속에 신앙수행하리라는 다짐을 하고 또한다. 이러한 간절한 염원과 함께 옥과교당 재가출가는 하나처럼 간절한 희망을 품으며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지금 저희 교당은 사면초가입니다. 진퇴유곡입니다. 속수무책입니다. 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빛을 주시옵소서. 바른 지혜를 주시옵소서."
간절히 모시는 기도다. 오롯함 속에 간절함이 묻어나오고, 간절함 속에 골똘함이 묻어나온다고 했다. 이러한 기도 속에 담겨져 있는 소박하지만 진실된 꿈이 녹아있다. 지역사회의 많은 인연들이 어느 때든지 찾아올 수 있는 교당으로, 함께 공부하고 때로는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운 모습의 농촌교화 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간절한 꿈을 오늘도 내일도 끊임없이 꾸어본다.

오늘도 교도들과 "모두가 힘차게 하자! 해보자!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기적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2019년 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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