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목표에 최적화된 베스트 프랙티스 육군의 인재선발 체계
지지본위·공정무사에 바탕한 사실적인 교단 인사체계 구축돼야

강동현 교무

[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란 용어가 있다. 경영 활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 낸 운영방식을 말한다. 모범사례라고도 한다. 군은 베스트 프랙티스 인사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방대한 조직을 이끌기 위해선 효율적인 인사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입장에서 군종장교 신분으로서 육군의 인재선발체계를 배울 기회가 찾아왔다.

지원 및 선발 과정을 거친 후 지난 6월에 육군 인사선발센터에서  '2020년도 장교 진급심사' 참관교육을 받았다. 지원 동기는 오직 하나였다. 바로 보은이다.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에게 효를 다하고, 교단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한편에는 군종장교 후배들을 위해서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어렵게 얻게 된 기회였다. 배움과 나눔을 표준으로 임했다. 그 표준을 따라 육군의 인재선발체계에 대한 4가지 소득 감상이 있었다. 

첫째, 실증적인 개인자력관리를 추구한다. 군 간부는 임관하면서부터 개인자력관리를 하게 된다. 자력관리에는 명료한 원칙이 있다. ①실증적 자료로 관리된다. 개인의 모든 자력은 디지털화되어 관리된다. ②개인이 자력관리를 한다. 모든 간부는 연 2회 자력확인을 하게 되어 있다. 2가지 원칙에 따라 축척된 개인자력은 인재선발의 기본 자료가 된다. 따라서 자기관리의 중요성과 지자(知者)가 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이 요구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자유경쟁(Blind) 디지털 심사체계를 적용한다. 인재선발 심사과정에서 대상자의 임관구분, 사진, 성명은 모두 가림처리(Blind) 처리된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자에게 부여된 번호로 호칭하며 디지털화된 실증적 자료로 심의하게 된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공정한 심의를 위해 약 20일간 외부와 차단돼 합숙심사를 한다. 모든 과정을 실제 참관 해보니 공정한 선발을 위해 촘촘하게 제작된 하나의 그물같았다.

셋째, 360도 평가와 리더십 진단을 통한 입체적 평가시행이다. 올해부터 영관장교(소령~대령)의 품성과 자질검증을 위해 하급자와 동료에 의한 360도 평가와 장군 지휘관의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하급자에 의한 리더십 진단을 시행하게 됐다. 하향평가 위주에서 수평·상향 평가의 확대는 의미가 크다. 입체평가를 통해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탈권위주의와 사람중심의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넷째, 조직목표에 부합되는 인재선발의 원칙이다. 교육일정 가운데 심사위원 간담회가 있었다. 심사위원장과 질의응답 할 기회가 있었다. 진급선발을 꿈꾸는 후배 장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위원장은 "선발 과정에서 우선으로 보는 것이 있다. 바로 조직목표에 부합하는지의 여부다"고 답했다. 답변을 반조 해보니 미처 보지 못한 인재선발의 전체와 부분의 조화로움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재선발의 궁극적 목표는 조직목표의 구현임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베스트 프랙티스 개념에서 육군의 인재선발체계를 살펴봤다. 단순한 모방은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조직이 처한 상황을 반조하여 응용적용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맥락에서 원불교의 인재선발체계를 생각해봤다. 대종사는 "지자본위로 인재선발이 되어야 한다. 불합리한 차별제도에 의한 인재선발은 눈 먼 사람에게 길 안내를 시켜서 모두가 함정에 빠져 죽게 하는 것과 같다"고 법문했다.

지자본위는 원불교 인재선발의 시작이다. 나아가 인재선발은 인사제도의 뿌리가 된다. 원불교 인사제도의 시작은 전무출신인사임면규정에 의거하면 공정무사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자본위와 공정무사를 바탕으로 시대요구와 조직목표에 부합되는 사실적인 원불교 인사체계가 구축되길 희망한다. 이왕이면 베스트 프랙티스 인사체계가 되도록말이다. 주나라 건국공신 강태공의 말로 마무리해본다. "천하를 다투려거든 먼저 인재를 다투어라."

/충경교당

[2019년 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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