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김근수 원정사 열반
신앙심 고취· 공부풍토 진작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참다운 신앙과 수행으로 후진들을 지도하며 교화대불공을 실천한 다산 김근수 원정사(多山 金勤修 圓正師)가 7월31일 오후 6시 1분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열반했다. 

다산 원정사는 원기34년 영산성지 서기를 시작으로 삼창공사, 교무부(현 교화훈련부), 중앙총부, 동산선원, 중앙선원을 거쳐 교정원장을 역임하고 서울사무소 소장겸 총부 교령으로 봉직하다가 원기77년에 정년퇴임했다.

다산 원정사는 화기훈풍하면서 근엄하고 총명한 성품으로 우주와 인생에 대한 이치를 깨달아 모든 중생을 구원하겠다는 큰 서원으로 출가했다. 대신성과 신념으로 교단 행정의 현대화와 법치교단을 이루고자 교헌개정, 법규정비, 제도개선에 노력했으며, 신앙심 고취운동과 공부풍토 진작의 교화정책을 펴고자 대공심, 대공부심으로 교화대불공을 실천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다산 원정사는 대산종사로부터 '수양·연구가 여래다'라는 말씀을 들을 정도로 대법력을 이루셨다. 대종사님의 단전주 선법을 천단지전식으로 우주와 내가 합일하는 선법을 지도하셨으니 이는 후학들에게 큰 수행의 방향이 됐다"며 "대산종사를 받들어 10년간 교정원장으로 수행하며 각고면려, 일심정성으로 교화의 법풍을 불리셨다. 또한 교헌개정과 법규정비 등 제도개선을 통해 법치교단의 초석을 다졌으니, 다산 원정사의 공부와 사업은 교단만대의 큰 사표가 됐다"고 다산 원정사를 추모했다. 

고사를 전한 김경일 교무는 "남다른 발원과 신성으로 가행 정진하시어 수승하신 성리연마와 선정수행에 일가견을 이루시고 재가출가 교도들의 마음에 참 공부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일생을 화두와 선 정진으로 체득한 깊은 경지를 단전주·단전관·단전행의 활선법으로 정리하시어 대중이 쉽게 그 진경에 이르도록 가르침에 온 힘을 다하셨다"며 "활선법은 수행을 갈구하는 이들과 정신이 고갈되고 문명에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청운의 높은 도덕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그 호탕한 음성과 활연 자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다산 원정사의 세수는 98세, 법랍은 70년 4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9월17일 오전11시 중앙총부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9년 8월9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