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우리가 보통 우주라고 할 때 천문학상으로 지구를 포함한 모든 천체와 모든 물질, 그리고 전체 공간을 말한다. 즉 세계 또는 천지간.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공간. 자연, 두우(斗宇)를 말한다. 아울러 질서가 있는 통일체(統一體)로서의 세계 가운데 물질과 복사(輻射)를 포함한 전공간을 말하기도 한다. 

불교의 〈아비달마구사론〉에는 우주의 모습을 기술한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속한 세계는 원통 모양의 대기층 위에 다시 물의 층과 황금의 층이 있고 그 위에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 각각에 대륙이 하나씩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다원우주(多元宇宙)란 여러 개의 우주가 일종의 장벽에 의해 분리된 채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또한 평행우주, 다원우주, 평행세계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우리들의 세계와 동시에 평행해서 존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세계를 말한다.

대개 물리학에서 이 우주는 180억만년 전에 빅뱅(Big Bang.黑洞)은 대폭발 이론으로도 불리며, 블랙홀과 함께 천문학과 물리학계의 화두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태초의 우주는 엄청나게 밀도도 크고 무지막지하게 뜨거웠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대폭발 즉 빅뱅을 일으켜 팽창우주가 됐다는 것이 현대 우주론의 정설이다. 

우리는 우주에 대해서 천체학이나 물리학적인 면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우주와 어떻게 연계가 되어 있는 가를 가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중국 남송의 사상가인 육구연(陸九淵)은 "우주간사 시기분내사 기분내사 시우주간사(宇宙間事 是己分內事 己分內事 是宇宙間事)라 했다. 즉 '우주의 일은 이에 내 분수 안의 일이요, 내 분수 안의 일이 이에 우주의 일이다'"고 했다.

이와 같이 "오등심자 시위우주 광막우주 즉위오심야 우오등성자 시위우주 정명우주 즉위오성야 우오등소행 내우주지동야 우우주사화 즉위선악분야 오등흡식 시위우주지성주 반면호식 즉위우주지괴공야(吾等心者 是爲宇宙 廣漠宇宙 卽爲吾心也 又吾等性者 是爲宇宙 靜明宇宙 卽爲吾性也 又吾等所行 迺宇宙之動也 又宇宙使化 卽爲善惡分也 吾等吸息 是爲宇宙之成住 反面呼息 卽爲宇宙之壞空也)라 즉 '우리의 마음은 이에 우주이요 광막한 우주가 바로 내 마음이며, 또한 우리의 성품은 이에 우주이요 고요하고 밝은 우주가 바로 내 성품이며, 우리의 행하는 바가 이에 우주의 움직임이요 또한 우주의 조화를 부림이 바로 선과 악이 나누이며, 우리의 들이마쉬는 숨은 우주의 성주가 되는 것이요 반면 내쉬는 숨은 바로 우주의 괴공이 되니라'"하리라

송(頌)하기를
우주오심재(宇宙吾心在)  우주가 내 마음에 있고
건곤아리존(乾坤我裡存)  하늘땅도 내 속에 있어라
소행무소이(所行無少異)  행하는 바 조금도 다름 없으니
출입주동문(出入做同門)  나고 듦을 같은 문으로 하누나.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8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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