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다른 종교같으면 찬송의 대상이 특정 대상이나 인물로 한정되겠지만, 원불교의 찬송가를 보면 원불교가 생성, 발전, 유지되는데 필요한, 또 크게 기여한 부분들에 대한 다양한 찬송의 대상이 존재한다. 그 찬송에는 진리도 있고, 주법도 있고, 같은 교당의 교도도 있다. 이렇게 원불교의 찬송은 우리 모두를 위한 찬송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오늘은 최고결의기관이며 최상위 교화단인 수위단을 찬송가를 통해 살펴보자.

먼저 간략히 살펴보면 수위단회는 교단의 교정, 감찰, 입법기관 중 순수한 입법 기능을 갖는 교단의 최고 결의기관인 동시에, 종법사의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의결하는 종법사의 자문기관이다. 수위단은 원기2년(1917년) (음)7월26일에 처음 조직됐고 이후 원기4년 (음)7월26일에 혈인 기도로 인한 법계인증을 얻고 비로소 각 방위를 결정해 교화단으로서의 기능을 갖게 됐는데, 이 부분이 수위단찬송가의 시작 부분에 등장한다. 이 땅에 새 회상이 세워질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수위단 찬송가는 단순히 현재의 수위단을 찬송하기 위한 노래일 뿐만 아니라 원불교의 시작과 그 정신에 대한 찬송인 것이다. 오늘날의 원불교를 있도록 한 선진들에 대한 찬송의 마음이 담아져야겠다. 또 뒤에 나올 교화단의 노래와 연결지어 생각해 봐도 좋겠다. 

원불교 교도라면 누구나 속해있을 그 교화단의 뿌리와 정신이 어떠한가를 이 수위단 찬송가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가끔 수위단을 교단의 행정조직 중 최상위 기구나 최고 결정권을 가진 통치 조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위단은 이단치교를 말한 대종사의 뜻을 받든 최상위 교화단이다. 여기에는 교단의 중요정책과 사안을 논의 결정도 하지만 교단의 정신과 법을 종법사를 중심으로 끌어가고 후대에 전해주는 영육쌍전과 이사병행의 표준이 되는 교화단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찬송이 더 수월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 법맥과 신맥이 나에게, 또 내가 속한 교화단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음속 찬송의 감정이 절로 솟아 날 것이라 생각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8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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