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국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는 미주의 유일학림
영어권을 넘어 세계교화의 초석이 될 것

원불교 세계교화를 위해 설립된 미주선학대가 그동안 굳건한 기초를 닦아 오다가 새로운 캠퍼스로 이전 확장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선 이 시설을 마련해 주신 공덕주에게 깊은 감사를 올리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 온 김복인 총장 이하 교직원들의 노고에 뜨거운 치하를 보낸다. 

나는 미주선학대가 교단으로부터 원대한 사명을 부여받아 탄생 성장하여 왔음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는 서구사회의 교화를 담당할 교무를 교육 양성할 뿐만 아니라 세계 학계에 원불교 교리를 널리 선양하고 인증 받는 사명이다. 바로 세계의 학문적 중심지에서 세계인들과 널리 교류하여 세상을 일원화하는 작업이다. 

이제 우리는 교역자 교육 및 훈련과 함께 원불교의 학문적 연구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세계의 종교학계를 리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겠다. 이는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이소성대의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인적·물적 자원 활용을 간절히 염원한다. 인재를 키우지 않고서는 미래를 담보해 낼 수 없다. 미주선학대는 정산종사께서 원광대학교 전신인 유일학림을 세우심으로써 교단 초창기 우수한 인재를 양성했듯이 미주의 유일학림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제 미주선학대는 개교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량을 마련했다. 영어권 교화를 넘어 세계교화를 위한 분수령을 넘고 있는 것이다. 원불교의 시장은 한정이 없다. 역대 스승의 경륜인 미주총부 건설과 함께  대종사의 교법이 미국 현지인들에게 생활화되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작은 미성이지만 이를 위해 '대산종사 운영기금'을 조성 설치했고, 모친의 원력을 담아 '성덕장학기금'으로 미주선학대 수학과정에 도움을 드린 것이 일생의 가장 큰 보람이다. 

다시 한번 재가출가 전 교도의 합력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김묘정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원불교학 발전, 영성공동체로 성장해야
교법정체성 바탕할 때 현지인 교화 활로 찾아


나는 미주선학대 설립 초기부터 이사로 활동하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어로 교화할 수 있는 교무 양성에 깊은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1967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도미하여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미국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이러한 나에게 원불교 교법은 큰 빛이 됐고 힘의 원천으로 자리했다 

12년간 뉴욕교당 교도회장을 역임하고, 1984년 남편이 사고로 뇌가 손상돼 큰 수술을 받았을 때 법신불 사은전에 남은 생을 무아봉공의 삶을 서원했다. 비록 은퇴했지만 미주선학대 이사장직 제의를 받자 회상에 할 일이 아직 남아있음을 깨닫게 됐다.

나는 "병원마다 환자와 의료진을 상담하고 예식을 치루는 종교인(Chaplaincy, 환자와 의료진을 상담하거나 예식을 치러주는 종교)이 꼭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미주선학대가 그러한 교역자를 양성하는 요람이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을 전할 세계교화의 산실이 미주선학대라는 것이다.

개교 20년을 앞둔 미주선학대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지금, 우리는 원불교학의 발전과 영성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나아가 침구학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고, 명상상담학과와 원불교 채플린 프로그램으로 현지인 교화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이 될 것이다. 이는 동서양의 철학과 기술의 융합이 미주선학대에서 현실화될 수 있다는 나의 신념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원불교가 한국의 사상과 문화를 오롯이 담고 있다는 점에 늘 감사하다. 또한 교법의 정체성을 교화현장에서 그대로 살려가야 한다. 일원상서원문을 영어로 번역해 암송하지 않고 현지에 맞춰 변화했으면 한다. 우리는 한 발  한 발 전진해 갈 것이다.
 

김송기 송은장학회 이사장

오직 원불교 교법 미국사회에 전할 일념
세계교화 공헌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헌신


나는 의과대학에 다니면서 그 어려운 시절 장학금을 받고 오늘에 이르렀다. 내 마음속에는 언젠가 이 은혜를 사회에 환원시켜야겠다는 서원을 가지고 있었다. 

송은장학회는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인재양성을 위해 후원하는 사업으로 원불교학과 석사과정과 예비교역자·재가지도자, 선응용학과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니 내 일생에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창립이사로 있으면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주선학대학교 출신 교무들을 보면 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욕심 같아서는 좀 더 활발한 교화활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한 분 한 분 유능한 교무로 성장했다. 이러한 우수한 인재가 미국 땅에 원불교를 알리고 대중들을 인도하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을 담당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난 세월을 회고해 보면, 뉴욕교당 초대교도회장, 미주총부 초대 이사장, 미주동부교구 교의회의장, 시카고교당 교도회장 등을 역임했다. 중대한 일을 책임만 맡고 큰일을 못해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당시는 초창기였기 때문에 명예욕이 아닌 나의 여력이 닿는 대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오직 원불교 일원대도의 교법을 미국사회에 전하고, 교화하는 인재를 길러내야겠다는 욕심이 매우 컸다. 그 바람뿐이었다.

송은장학금으로 영어권교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기쁘고 흐뭇했다. 인재양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또한 교역자들에게 희망을 살려주고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복되고 감사하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함께 더욱 노력해야한다. 재가출가 모든 교도가 서로 합력하여 원불교에 도움이 되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2019년 8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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