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교무가 되고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무출신 훈련에 참석했다. 예비교무 시절부터 왕래하던 중앙중도훈련원의 낯익은 공간에 들어서니 얼마 전에 왔던 곳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상은 14년만의 방문이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 네팔에서 온 교무님들까지 더해져서 훈련원 법당이 선객들로 가득 찼다. 여기 함께한 이들이 삶 속에서 겪어왔을 고난과 기쁨의 시간들을 짐작하니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훈련원에서의 하루는 장엄하게 울리는 새벽 종소리로 시작되어, 선(禪)과 염불, 교리 공부, 강의, 회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간간히 선후배 동지들과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고, 함께 걸으면서 나는 그간 세월의 간극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기억 속 그들의 모습과 현재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확연히 달라진 사람, 조금 달라진 사람, 그대로인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것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 할 수 있으나,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바라보고 공부 길을 점검한다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수행을 점검할 때 그 기준점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 여야 할 것이다. 이를 바로 알지 못했던 나는 오랫동안 '남'보다 잘 하려고 했고, 그것은 마치 신기루를 잡는 것처럼 불가능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남'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수행인으로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얼마나 성장 하였는가"이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꾸준히 한다고 하면 무엇인가는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면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그 변화를 통해 우리는 진급하는 사람인가 강급하는 사람인가를 꾸준히 반조해야 할 것이다. 

정산 종사는 말한다. "진급하는 사람은 인자하고 겸손하고, 근실하며 공한 마음으로 굴기하심하고 경외지심으로 남을 공경하며 덕화로써 상하를 두루 포용하고 공부와 사업을 쉬지 않는 사람이다."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39장)

I attended a Won Buddhist ministers retreat for the first time as a Kyoumu. Although I was in a familiar place where I used to come as a pre-minister, in fact, it had been 14 years since my last visit. The meditation hall at the retreat center was filled with Kyomunims from not only Korea but also China, Hongkong, and Nepal. As I think of good and difficult times that those who were gathered there must have been through, I felt a sense of reverence. 

A day at the retreat center began with magnificent "Gong" sounds at dawn and was filled with various programs like meditation, chanting, dharma study, lecture, dialogue and etc. While drinking tea, talking and walking with my dharma friends, I could notice a gap of years. Looking at who they are today and who they were before in my memory, I could see that some people changed completely, some changed not as much, and some stayed the same. What about me? How have I changed over the years?

Comparing myself to others is pointless. However, examining my life by comparing myself at present to who I was in the past could be an opportunity for growth. When we assess our practice, the reference point should be 'I' of yesterday and not 'others.' Not fully realizing this, I tried to do better than others for a long time. It was as impossible as catching a mirage because there are countless 'others' in the world. So, the question we have to ask ourselves as practitioners is "how much have I grown today since yesterday?".

If we continue to study and practice mind, something must change. When we transform our thoughts and actions, there is a real change. Through that change, we must consistently reflect on whether we are progressing or regressing. 

/맨하탄교당

[2019년 8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