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숲속학교, 교리·놀이 적절한 조합, 상시훈련 체험
배내청소년훈련원, 자연환경 활용만점, 참가자들 만족도 높아

상시응용주의사항 퍼즐 맞추기를 제일 먼저 완성하고 합격을 통과한 2조가 마음 잘 쓰고 복 짓는 숲속 친구 되자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초록의 푸른 자연 속에 울려 퍼지는 어린이들의 함성소리에 한여름 절정의 더위도 힘을 쓰지 못했다. 2일~4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열린 '104년 숲속학교'는 '우리도 상시응용주의사항을 알아요'를 주제로 31명의 어린이들과 8명의 중고등학생 도우미들이 함께 어울려 3일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배내훈련원의 올해 교도훈련 주제가 상시응용주의사항이어서 어린이훈련도 이에 맞춰 2박3일의 프로그램 속에 놀이와 함께 잘 녹여냈다. 

어린이들은 김보선 원장에게서 상시응용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단별 게임을 통해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의 모든 내용을 퍼즐로 맞춘 후 '합격' 판정을 받을 때는 단원들이 함께 어울려 지르는 함성 소리가 한둥근집 강당을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 날 해제식에서 상황극으로 표현해 발표하는 등 이번 훈련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은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각자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자연에서 얻은 식물들을 활용해 제기를 만들어 차고 펜던트를 만들어 목에 걸며 얼기설기 얽혀있는 줄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팥빙수도 만들어 먹었다. 단별 과정활동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배내 숲속을 돌아다니느라 땀을 흠뻑 흘린 후에는 계곡 속으로 뛰어가 물놀이도 신나게 즐겼다.
 

결제식에서 정숙현 교령은 "이번 훈련은 땅처럼 넓게, 하늘처럼 맑게, 달처럼 밝게 마음을 쓰는 공부를 하는 기간이다"며 "나에게 조금 손해가 돼도, 싫은 친구가 있어도, 어떤 상황이 와도 주변을 맑게 다 받아주도록 노력해보자"고 격려했다. 

김보선 원장은 해제식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 친구들은 평상시에 활용해야 한다"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친구, 미리 연마하는 친구, 정신수양 친구들을 늘 챙기고 챙겨서 마음을 잘 쓰고 선행을 하여 복짓는 숲속 친구들 되자"고 당부했다.

김영은(6학년·양정교당) 어린이는 "사실 물놀이를 가장 기대했는데 막상 와보니 훨씬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며 "나무로 줄넘기하는 등 다양한 체험도 좋았고 일원탑에서 소원 촛불을 밝히고 기도해서 매우 뜻깊었다. 올해 마지막이라서 많이 아쉽지만 내년에는 도우미로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도우미로 참가한 박민혁(내성고) 학생은 "도우미로 참가해도 재미있다. 어렸을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매우 아쉽다"며 "적절하게 재미와 교리공부가 섞여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주영 교무는 "해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다"며 "'훈련원은 씨 뿌리는 곳'이라고 하신 종법사님 말씀을 받들어 어디에서 발아할지 몰라도 어렸을 때 이런 걸 경험해봤다는데 의미를 두자고 생각했다. '최고!'라며 내년에 또 오겠다고 인사하며 떠나는 아이들 보면 힘난다"고 말했다.

 

[2019년 8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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