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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교구제와 해외종법사 제도, 자치가 핵심가치
[기획] 대교구제와 해외종법사 제도, 자치가 핵심가치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9.08.16
  • 호수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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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자치제

물질개벽, 제4차 산업혁명까지 왔다
현대 사회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이는 최근 국가간 무역 경쟁 또는 자원 전쟁의 양상을 보면 이해가 쉽다. 18세기 제1차 산업혁명 시절에는 무엇보다 필요한 자원은 노동력이었다. 때문에 자본주의에 힘입어 급격하게 세력을 키운 서양 열강은 열세 국가들을 식민지화 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에서 벌어진 수출규제 자원을 보면 이제 무엇이 중요한 자원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2010년 동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이 중국 선원을 구금시키자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로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 그 결과 일본은 보름만에 손을 들고 중국 선원을 석방했다. 또 올해 7월말부터 시작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을 보면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으로 일본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역경제를 볼모로 잡았다. 모두 LCD·LED·스마트폰 등의 IT산업, 카메라·컴퓨터 등의 전자제품 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재들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는 곧 세대의 변화를 의미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사회로 세대가 달라질수록 시대적 핵심 가치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개교반백년사업에 맞춰진 정책들
이러한 맥락에서 교단적 변화는 어림잡아 50여 년 이상은 정체돼 온 것으로 보인다. 원기48년~55년 개교반백년을 앞두고 전개한 교화3대목표 추진운동인 연원달기, 교화단불리기, 연원교당만들기는 당시 양적 성장으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초 사무국장 연수에서 104~106 교정정책 협조에 대한 보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교당을 신축했을 경우 적지않은 사업성적이 매겨지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교정원의 다양한 정책들이 있어 왔지만, 이에 대한 상벌 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교정의 정책적 실효가 더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밝혀진 셈이다.

당시 이건종 기획실장은 "지금 갖고 있는 특별시상 내역들은 반백년기념사업 이후 정책에 의한 것이 대부분 뼈대다. 그동안 정책은 세우면서 보상제도는 바뀌지 않아 실효를 거두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교정정책이 바뀌면 보상제도 또한 그 기간에 따라 바꾸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설명했다.

해외종법사·대교구제의 핵심가치
전산종법사는 연초 본지와의 대담에서 "대교구제는 결국 교구 자치를 하자는 것이다"며 교구 편제의 본래 목적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자치(自治)란 사전적 의미로 자기 일을 스스로 다스린다는 뜻이다. 지방행정에 관한 의사결정의 권한을 거의 모두 중앙정부에서 집중하고, 중앙정부의 책임 아래 지방행정을 집행하는 중앙집권 체제와는 상반되는 말이다. 때문에 행정수요의 지역적 특수성을 경시한 획일적인 행정, 행정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약화됨으로써 전체주의적 성격이 나타난다는 중앙집권적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는 의미에서 자치제의 핵심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다.

전산종법사가 우려했던 바도 마찬가지였다. 전산종법사는 "현재의 교정원과 감찰원으로 인해 교단이 행정화된 측면이 있다"며 "초창기에는 교단 전체를 하나로 응집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종교가 행정기구화 돼버린 것 같다"고 했다. 

전산종법사의 이러한 의중은 해외종법사 제도나 자치교헌에서 잘 드러나 있다. 전산종법사는 "교정원에서도 모두 교화현장에 맞게 행정을 하려고 해도 몇 개월 지나면 대개 현장감각이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하물며 그 나라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여기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맞는 일인가"라며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각 지역 자치가 많이 발전한 곳인데 가급적이면 서로 알아서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교구제와 해외종법사 제도에는 자치 자체가 핵심가치인 것이다.
 

원기103년 13개 교구 교당수, 교무수, 교화단원수를 비교했다. 교당수는 전북교구 91, 서울교구 62, 중앙교구 40, 경기인천교구 42, 부산울산교구 51, 광주전남교구 49, 경남교구 43, 대전충남교구 34, 대구경북교구 36, 영광교구 15, 강원교구 20, 충북교구 13, 제주교구 16개로 나타났다. 교무수(교화단원수)는 전북 143(10,058)명, 서울 115(9,587)명, 중앙 76(7,175)명, 경기인천 63(4,864)명, 부산울산 77(4,748)명, 광주전남 70(4,531)명, 경남 60(3,160)명, 대전충남 44(2,261)명, 대구경북 47(1,936)명, 영광 25(1,575)명, 강원 28(1,242)명, 충북 19(678)명, 제주 25(616)명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기획실, 교화훈련부, 총무부)
원기103년 13개 교구 교당수, 교무수, 교화단원수를 비교했다. 교당수는 전북교구 91, 서울교구 62, 중앙교구 40, 경기인천교구 42, 부산울산교구 51, 광주전남교구 49, 경남교구 43, 대전충남교구 34, 대구경북교구 36, 영광교구 15, 강원교구 20, 충북교구 13, 제주교구 16개로 나타났다. 교무수(교화단원수)는 전북 143(10,058)명, 서울 115(9,587)명, 중앙 76(7,175)명, 경기인천 63(4,864)명, 부산울산 77(4,748)명, 광주전남 70(4,531)명, 경남 60(3,160)명, 대전충남 44(2,261)명, 대구경북 47(1,936)명, 영광 25(1,575)명, 강원 28(1,242)명, 충북 19(678)명, 제주 25(616)명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기획실, 교화훈련부, 총무부)

줄어들기 시작하는 교당수의 의미
원기101년 9월 교화세미나에서 당시 서울교구 양명일 사무국장이 13개 교구 정량적 비교분석을 내놓았다. 13개 교구별 교당수, 법회출석수, 교화단원수, 교무수, 자산, 본예산, 지역 인구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현황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는 원기100년, 원기103년에 각각 산출된 교구별 교당수, 교무수, 교화단원수를 중심으로 13개 교구 정량적 비교분석과 변화추이를 살펴봤다.

원기100년 교구별 교당수는 전북교구가 92개, 서울교구 64개, 부산울산교구 55개, 광주전남교구 48개, 경남교구 43개, 경기인천교구 43개, 중앙교구 40개, 대전충남교구 36개, 대구경북교구 36개, 강원교구 20개, 제주교구 16개, 영광교구 15개, 충북교구 14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계된 교당수는 부산울산교구가 가장 많은 4곳이 줄어 51개 교당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 교구는 1~2곳이 감소하거나 1곳이 늘어나는 등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13개 교구별 교무수는 원기100년 대비 지난해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대전충남교구를 제외하고는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6명까지 증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화단원수는 서울교구, 강원교구를 제외하고는 적게는 49명에서 많게는 1,21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교구가 4년간 평균 419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젊은 세대 유입이 점차 적어지고 교도의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보인다. 또한 현재 교당수 감소는 미미하게 나타났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교당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표류중인 50년
원기54년(1969) 6월자 〈원불교신문〉에는 교무부 통계를 빌려 원기48년~55년까지 8개년동안 교화 3대운동을 추진해온 중간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1차년도인 원기48년~49년은 18개 교당이, 2차년도인 원기50년~51년에는 12개 교당이 불어났다. 3차년도인 원기52년~53년은 2차년도의 두 배인 23개 교당이 늘어났는데 한달에 한 교당씩 불어난 셈이다.

이렇게 가파른 연원교당들이 속속들이 생겨나면서 교구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달에 하나꼴로 교당이 생겨나는 추세로는 점차 중앙집권체제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날 때가 올 것이라는 예상을 어느정도 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제는 50년이 흘렀다. 가파르게 생겨났던 교당수는 미미하지만 통폐합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늦은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교구 자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2019년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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