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출가서원을 세우고, 새도반 훈련부터 지금까지 출가교도로 가장 많이 부른 성가가 오늘 이야기할 교역자의 노래가 아닐까 싶다. 원불교의 모든 사업에 전문적으로 헌신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는 교역자는 좁은 의미로는 출가교역자, 전무출신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재가교역자까지 포함이 된다. 이미 앞에서 전무출신과 거진출진의 찬송을 다뤘기 때문에 앞에서 이야기한 두 찬송가의 내용을 함께 떠올려도 좋겠다. 

앞에서 찬송되어진 내용들이 뒤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듯 보이지만, 성가를 접해 보면 입장의 차이가 분명하다. 교역자의 노래는 1인칭 시점의 가사로 찬송의 대상이 상대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점이다. 교역자로서 자신의 다짐을 노래하는 찬송인 것이다. 이는 부제를 보면 앞에서 나온 성가를 전무출신, 거진출진 찬송가라 하고 이 성가는 교역자 찬송가가 아니라 교역자의 노래라고 되어 있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성가의 느낌이 상당히 경쾌하고 신바람 난 기분이 든다. 교역에 임하는 교역자들의 자세가 또한 이렇게 힘차고 신바람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음악에 녹아들었을 것이다. 또, 실지로 그러하기에 음악적으로 이렇게 표현이 되었다고 본다. 교역자의 노래를 부르고 듣다보면 대종사의 교법으로 정말 이렇게 살고 있는지 교역자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신명나는 교화와 교법이 어우러지는 생활 속에서 소태산 대종사께서 당부하신 무상불도를 다 함께 이루기까지 힘차고 즐거움 가득하면 마지막 가사에 가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큰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뜻의 무상불도가 자신의 가슴 가득히 자리하게 될 듯하다. 

소태산 대종사의 이상이 원불교의 이상이 되고, 우리 자신의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힘껏 소리 내 활기차게 불러보면 교역자가 되기로 다짐한 그 마음이 세상에 소리로 가득하리라 생각한다. 교역자의 노래를 힘차게 부를 때만큼은 세상의 어떤 개척도 해낼 수 있을 만한 그 마음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바로 내가 일원회상의 주인공이 되어서 말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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