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오 교무
안성오 교무

[원불교신문=안성오 교무] 교화를 어떻게 해야할까. 교화란 가르치고 이끌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 그리고 부처의 진리로 사람을 가르쳐 착한 마음을 가지게 함이라고 정의된다. 알고보면 교화 아님이 없다.

104~106 교정정책 사람·미래·혁신 중 미래세대교화의 가장 첫 번째가 청소년 교화집중이다. 청소년 교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교정팀의 정책이 반갑다. 하지만 다른 말로는 그만큼 청소년 교화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 원불교의 청소년교화 구조는 어떠한가. 

교당에서는 부교무나 보좌교무, 주임교무가 청소년 교화를담당한다. 단독교당에선 일반과 청소년을 함께 해야해 힘에 붙힌다. 출가자의 수가 줄수록 청소년 법회 수도 줄고 청소년들도 준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교구에서는 청소년 교화를 담당하는 교무들을 모아 월1회 청소년교화협의회(청교협)를 운영한다. 보통 어린이, 학생, 청년 분과로 나뉘어 연간 행사 등을 준비하고 시행한다. 교구 청교협 담당교무는 교구내 여러 업무와 겸직하며 청교협을 진행하기에 집중도가 흩어진다. 교구내에 청소년 담당교무를 위한 교육·정보 전달의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원기95년 처음 청소년 전담교무제가 시행됐다. 교정원에서 각 교구에 청소년만 전담하는 교무를 발령시키고, 인사와 용금을 지원했다. 중앙에서 현장에 필요한 교육·연구·정보 등을 제공했다.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시행 6년 만에 없어지고, 지금처럼 교구에서 겸직으로 담당하고 있다. 교화훈련부 청소년국에서 연 5회 교구 청소년 담당교무 연수를 진행하지만 바쁜 이유로 담당교무들은 연수 참석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전남교구를 시작으로 올해는 서울교구에서 교구 자체로 청소년전담교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교구내 다른 업무는 놓고 청소년교화와 청교협을 운영한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전남교구에서 대학생 해외봉사를 진행하고 대학생 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들이 보이고 있다. 정책이라는 것이 모든 상황에 적확하게 들어맞을 수는 없지만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구 자체 청소년 전담 교무제는 지금의 어두운 청소년교화 현실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다. 

전담교무제의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구에서 전담교무가 청소년만 맡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구 교무님들과 소통이 없어지게 되기 싶다. 교화는 일반교화 청소년 교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하여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렇기에 주임교무님들과의 소통도 잊어서는 안된다.

청소년 교화를 위해 행사를 진행함에도 교당교화 지원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전담교무제가 자리를 잘 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력 있는 교무가 맡아야 하는 어려움과 책임과 권한을 주는 교구장의 마음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많아지면서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어져야 한다. 하지만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다. 한사람 한사람이 자성불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공부인이 되어야 한다. 추상적인 마음공부가 아니라, 지금 당장 계문을 체크하고, 유무념을 점검하는 살아있는 실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뜻대로 되지 않을까. 나부터 교화하자.

/청소년국

[2019년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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