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명 교무

[원불교신문=윤관명 교무]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는 경제경영 전문가 '대니얼 코일'의 신작이다. 이 책은 '좋은 사람을 뽑는다고 좋은 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 상위1% 집단을 분석해 성공을 불러오는 조직문화 세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 '안전(Safety)'은 구성원은 안전하다고 느껴야 움직인다는 것이다. 조직이 화합하게 하는 최고의 동기는 '안전'이며, 세심한 배려와 행동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꿀사과'는 조직 안에서 균열을 만드는 '독사과'를 무력화 하고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 낸다. 원불교는 중앙총부 중심의 단일 조직이며, 구성원 모두가 스승과 제자, 선후배 관계로 긴밀한 공동체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출가자 감소, 교역자 용금 현실화, 교역자 정년과 정양 문제 등 불안요소가 발생했다. 우리에게 '꿀사과' 역할은 출가 독려나 경제적 지원보다 동지들에게 '어떻게 지내시나요?'하고 물어주는 신호가 먼저 필요한 건 아닐까. 특히 일생을 교단에 헌신한 교역자가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은 불안할 것이며, 도덕적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 '취약점(Vulnerability)'은 약점을 내보일수록 강해진다는 것이다. 조직은 완벽하지 않다. 끊임없이 개선해 가는 것이다. 실패와 리스크를 공유한다는 것은 자유롭고 당당함에 있다. 초기교단은   〈월말통신〉과 〈월보〉 등을 통해 교단의 공부·사업·생활 삼방면의 상황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모두에게 공유했다. 담당자가 아니어도 간접 경험을 하고 교단운영을 학습할 수 있다. 이것이 공부와 사업이 둘 아닌 이사병행의 실천이다. 그러나 지금 교단 사업추진과 정책수립 과정에 있어서는 정보공유가 아쉽다. 비판적 평가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실수는 반복될 것이며 조직의 발전은 없다. 우리는 취약점을 공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세 번째 '이야기(Story)'는 구성원의 목소리로 공동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다. 조직에는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그것이 조직 안에서 이야기로 만들어질 때 힘을 가진다. 1982년 미국에서는 타이레놀을 복용한 6명이 사망한다. 제조사인 존슨앤존슨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외부에서는 일부 제품만 회수할 것을 권유 했지만 전국 모든 제품을 리콜하고, 복용금지 광고를 하면서 1억달러 손실이 있었다. 그러나 이 결정으로 존슨앤존슨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됐다. 그 배경에는 1장 짜리 사훈이 있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소비자를 위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적절한 가격과 정당한 이익을 얻는다. 둘째,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에 대해 존중과 배려를 해야한다. 셋째는 지역사회와 세계 공동체에 대한 책임. 넷째, 주주들의 정당한 이익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업가치가 이야기로 만들어진 사례다. 대종사는 "도가의 명맥은 시설이나 재물에 있지 아니하고, 법의 혜명을 받아 전하는 데에 있다"고 법문했다. (〈대종경〉 요훈품 41장) 수위단의 회의과정이나 교당 앞 노숙자를 마주한 부교무의 선택에도 소태산의 마음이 녹아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동창원교당

[2019년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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