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누구나에게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매일매일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그 사람 인생의 결과가 달라질 것이고, 또한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의 가치 또한 달라지게 된다. 이처럼 사람의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채우고 또 비우면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도량에서 생활하는 공부인들에게 주심(主心)과 객심(客心)을 분간하여 살라고 당부한다. 우리의 주심이 무엇인가. 우리가 이 곳에 와서 사는 것이 돈을 얻고자 함인가. 권리를 얻고자 함인가. 명예를 얻고자 함인가. 기타 어떠한 향락을 구하고자 함인가를 늘 반조케 한다. 성불 제중을 목적하고 이 도량에 모여 사는 우리는 성불하고자 함이 주심이요, 제중하고자 함이 주심이다. 만약 공부인이 이 주심을 놓고 객심에 사로 잡혀서 주객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정산종사는 공부인들에게 성불하고 제중하고자 하는 이 주심을 철석 같이 견고히 하고 경우에 따라 객심을 잘 이용할지언정 객심으로 하여금 주심을 지배하지는 못하게 하여야 그 근본이 확립된다고 당부한다. 이처럼 공부인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주심과 객심을 어떻게 잘 비우고 채우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대종사는 사람의 성품은 원래 선악이 없는 것이나 습관에 따라 선악의 인품이 있어진다고 법문한다. 

습관은 처음 한 생각이 좌우의 모든 인연에 응하고 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인데 가령 공부에 발심하여 처음으로 이 도량에 와서 스승과 동지를 만나고 법과 규칙을 지켜나갈 때에, 처음에는 모든 일이 서투르고 맞지 아니하여 감내하기가 어려우나 그 발심을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 계속하면 차차 마음과 행동이 익어져서, 필경에는 힘들지 아니하고도 자연히 골라지게 되나니 이것이 곧 습관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습관도 결국 선과 악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여 선한 일에는 습관되기가 어렵고 악한 일에는 습관되기가 쉬운것이니 선한 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공부하는 중에도 조금만 방심하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악한 경계에 흘러가서 처음 목적한 바와는 반대로 되기 쉽나니 이 점에 늘 주의하여야 착한 인품을 이루게 된다고 당부한다.

모든 공부인에게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으로 동정간에 끊임없이 삼학을 병진하여 스스로 불보살의 대 인격을 완성하는 동시에 새 천지를 개척하고 새 역사를 엮어가는 도덕의 주인공이 되기를 늘 기원한 대산종사는 모든 공부인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대종사가 일원대도를 천명하시어 새 역사의 방향을 잡아 줬고, 신앙과 수행의 원만한 길을 밝혀 주신 동시에 모든 성인들의 미개척지인 훈련법을 제정하여 일일시시로 자기가 자기훈련을 하게 하고 교화단으로 전 교도와 전 인류가 서로서로 훈련을 촉진시켜 누구나 활불이 되고 다 같이 불국세계를 건설할 수 있도록 물 샐틈 없는 법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으니, 우리 공부인들은 한시라도 이 성불제중의 주심을 잊지 않고 이 훈련법으로 단련하여 스스로의 기질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오도록 공들이고 또 공들여야 한다고.

/원광보건대학

[2019년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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