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성사 100주년이다. 간절히 기도 정성을 모아온 재가출가 교도들이 영산성지에 모여 거룩한 500일 기도 해제식을 거행했다. 기도를 앞장서서 이끌어온 봉공회,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회원들과 기도인들이 크고 작은 경계를 이겨내고 해제식까지 성료할 수 있도록 헌신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기도가 새로 맞이할 교단 4대와 결복교운을 열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전산종법사는 법인정신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할 것을 당부하고 구체적인 각자의 일과부터 변화시킬 것을 요청했다. 정기훈련의 해제가 상시훈련의 결제이듯이 법인절 기도 해제는 법인정신의 실천을 위한 새로운 결제이다. 소태산을 단장으로 모셨던 최초의 단이 그랬듯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법인정신을 개인부터 시작해서 가정, 사회, 국가, 세계에 실천해야 한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의 해다. 한반도를 향한 일본의 후안무치한 과거사 왜곡과 적반하장의 경제 도발이 도를 더하고 주변 열강들의 힘겨루기가 심화되고 있으니 예전과 비슷한 현실에 안타까움이 크다. 현대 문명이 발달했어도 양육강식의 비열한 경쟁논리가 횡행하는 것이 작금의 세계정세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약소국을 침탈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행태는 아직도 구시대적 패권주의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자기는 일어서고 다른 나라는 주저앉히려 한다면 독립과 공생공영이라는 후천개벽의 가치는 성취될 수 없다. 

독립이란 무엇인가. 홀로서기다. 어린아이가 수천 번 수만 번을 넘어져도 마침내 혼자 힘으로 우뚝 서듯이 스스로 운명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이 자결권을 회복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타깝게도 당시 우리가 염원한 민족의 완전한 독립은 분단의 역사 속에서 지연되고 있다. 이제 남북의 평화통일은 3.1운동의 연장으로서 한민족의 진정한 독립을 의미한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동북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와 참 문명 건설의 든든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 나라의 독립에 그치지 않고 인류 정신의 독립을 외쳤다. 개인과 개인을 나누고, 나라와 나라를 둘로 보아서는 새로운 평화세상, 대동세상, 평등세상, 낙원세상을 만들 수 없다. 이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로 인식하고 존귀하게 대하며 불공해야 이룩할 수 있다.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서서 서로를 헐뜯는 고해 세상은 은혜로운 세상, 정신이 개벽된 세상, 광대무량한 낙원세상으로 진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신 세력의 확대요, 정신의 독립이다. 온 세상 개인들도, 국가들도 모두 은혜롭게 독립하자. 무엇보다도 각자의 정신부터 건강하게 독립하자. 서로를 위하고 살리는 독립을 하자. 3.1운동의 '독립 정신'과 소태산의 '정신 독립'을 하나로 이뤄내자. 법인정신의 실천으로.

[2019년 8월2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