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성사100주년기도 해제식에서 설법하는 전산종법사.

반갑습니다. 법인성사 100주년을 맞아 500일 기도에 정성을 모아주신 재가 4개단체와  재가출가 교도님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법인성사 100주년이자 방언공사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영산방언에 상징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갯벌이라는 것은 수만년 묵은 것입니다. 수만년 묵은 선천을 새로운 후천으로 확 뒤집어 엎는 것입니다. 업력과 다른 것들이 수만년 서로 얽혀 있는 것을 다시 새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도님들 마음 하나 바꾸려 해도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세상은 교도 아닌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바꿔내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좌산상사님은 원불교 100년 역사를 한 마디로 기적의 역사라 하셨습니다. 인류 역사상 종교가 나와서 100년 역사에 오대양 육대주에 교화망을 펼친 종교는 없습니다. 또한 대개의 신흥 종교는 분파가 생겨 없어지는데 원불교는 분파가 없습니다. 이런 교단이 세상에 있는가 찾아보세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안에 사니까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잘 모릅니다. 

원불교가 이렇게 된 데는 그 안에 법인정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불교 100년의 역사는 쉽게 말해 법인의 역사입니다. 법인기도는 끝난 것이 아니고 구인선진이 법인을 찍었을 때, 그 때가 시작입니다. 비롯이라고 했습니다. 혈인은 그때 하신 것으로 족합니다. 우리의 법인은 현실적인 법인이어야 합니다. 현실 법인은 '정신개벽으로 낙원을 만들겠다' 그리고 '사무여한' 그것이 핵심입니다. 정신개벽으로 낙원을 만드는 일에 내가 생명을 바치겠다는 것입니다. '죽은 폭 잡고 일을 하자', 그 마음을 가지고 하면 정신개벽으로 낙원을 만드는 실적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양계의 인가입니다. 교당이 하나 세워질 때, 그 정신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사오백년 결복이라 했는데 결국 핵심은 이 법인정신입니다. '일과 법인(日課 法認)' 이라 이름 붙여 봤습니다. 다른 곳이 아니라 일과 속에서 법인이 나와야 합니다. 그것이 대종사님의 정신입니다. 그래야 사오백년 결복이 크게 열릴 것입니다.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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