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4개단체 주도로 13개 교구 릴레이기도 진행, 대승적 합력 일궈내
전산종법사 "죽은 폭 잡고 공도 사업하는게 법인의 핵심·양계 인증"

법인성사100주년 법인기도 해제식이 3천여 재가출가 교도가 영산성지 법인광장에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법인기도는 지난해 4월7일 결제해 500일 대장정을 마쳤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이 기도의 공덕으로 전 세계의 상극의 기운이 풀어져서 상생과 평화의 기운으로 충만하게 하옵시와, 남과 북의 갈등과 긴장이 녹아 평화통일 길을 걷게 하옵시고 모든 나라에 은혜와 평등 세상 되게 하옵소서." 법인기도 해제 봉고가 시작될 때 참석한 대중들은 일체히 촛불을 밝혔고, 재가 4개단체를 대표해 오예원 전 봉공회장이 경건하고 결연하게 봉고문을 낭독했다.

17일 원불교 봉공회·여성회·청운회·청년회 등 재가 4개단체가 구인선진이 남긴 법인정신을 실천계승하고자 지난해 4월7일 결제해 전국 13개 교구별 릴레이기도로 대승적 합력을 이어왔던 법인성사100주년 법인기도가 50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법인성사100주년 법인기도 해제식에는 뜨거운 구도열정으로 그동안 일심합력해왔던 전국 재가출가 3천여 명이 운집해 기도 장소인 영산성지 법인광장을 가득 메웠다. 내빈으로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준성 영광군수,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 등이 참여했다.

내빈 인사에서 이개호 장관은 "500일 기도를 마치고 전 교도가 모여 해제식을 진행하는 오늘은 참 거룩한 날이다"며 "이런 여러분들의 기도 정성과 마음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건재하게 잘 견디는 원동력인 것 같다. 경하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김대신 청운회장은 법인기도 경과를 보고한 뒤 "재가출가 전교도는 구인선진의 일심합력과 사무여한 정신을 체받고 실천 계승하고자 법인기도 기간동안 전 교도 8천여 명이 함께 정성을 모았다"며 "기도에 일심합력해준 전 교도들께 감사드리며 교단에 제2의 법인성사가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불교 백년성업 대정진기도를 10년간 자발적으로 이끌어왔던 재가 4개단체들이 또한번 주도해 교단적 대합력을 일궈낸 이번 법인성사100주년 법인기도 자체야말로 제2의 법인성사가 아닐 수 없었다.

전산종법사는 설법에서 "법인은 정신개벽의 낙원세상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진리전에 인증받는 것과 이를 위해 사무여한 하겠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크게 새겨야 할 것은 현실에서 죽은 폭 잡고 일을 해 나가는 일이다. 이게 바로 양계의 인가다"고 법문했다. 또 전산종법사는 법인 정신은 사오백년 결복의 핵심으로써 일과 속에서 법인이 살아나야 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각 교구장들의 인장 날인식을 끝으로 해제식 1부 행사를 마치고 2부 행사로 각 교구별 구인봉 기도가 진행됐다. 공동묘지봉에 경기인천교구, 밤나무골봉에 전북교구, 눈썹바위봉에 중앙교구, 설레바위봉에 제주교구, 마촌앞산봉에 영광교구·부산울산교구, 촛대봉에 광주전남교구, 대파리봉에 서울교구, 장다리봉에 경남교구, 상여바위봉에 대전충남교구, 중앙봉에 강원교구·대구경북교구, 옥녀봉에 충북교구, 야간산행이 어려운 이들은 법인광장에 남아 밤 9시에 맞춰 전체가 해제식 기도를 올렸다.

이날 오전에는 영산선학대학교에서 법인기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고, 이튿날에는 영산성지 대각전에서 재가 4개 단체가 일요법회를 진행하며 해제식을 갈무리했다.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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