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본(本)은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즉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로서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한다.

또한 원(源)은 곧 '근원'이나 '원천',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源자는 水(물 수)자와 原(근원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다.

본래 근원이라는 뜻은 原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더해진 源자가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뜻하게 되었고 原자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두 글자를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근원(根源)이란 ①물줄기의 근본(根本) ②사물(事物)이 생겨나는 본바탕 ③일의 밑바탕이라는 뜻을 가졌다. 즉 사물(事物)의 근원(根源)이자 근본이다.

<정전>'일원의 진리'에서는 '일원은 우주만유의 본원'이라 하였는데 '근원'이라는 뜻으로 진리의 근원이 바로 일원이라는 의미이다. '본원'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송의 사마광(司馬光) <진수심치국지요찰자상(進修心治國之要札子狀)>에 "부치란 안위 존망지본원 개재인군지심(夫治亂 安危 存亡之本源 皆在人君之心)이라 즉 '무릇 다스려지고 어지러움과 편안하고 위태로움과 존속하고 멸망하는 본원은 모두 임금 마음에 있는 것이라'" 했다.

첫째, '본원은 무한무진(無限無盡)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나무에서 나무가 생겨 한계나 다함이 없고, 물에서 물이 흘러 한계나 다함이 없는 것처럼 무수한 개개를 포용하여 변화는 있게 할지라도 소멸시키지 않고 존재토록 하고 있다.

둘째, '본원은 무형무상(無形無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형상을 찾을 수 없고 모양을 볼 수는 없지만 유한(有限)한 군물(群物)을 품어서 새로운 형상(形相)을 창조해내는 능력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본원은 무시무종(無始無終)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에 본원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면 우주의 운행 자체가 단절을 가져와서 생성을 연속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시작과 끝이 하나로 이어져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우주만유는 무한한 생성을 이루게 된다.

송(頌)하기를
대본건곤재(大本乾坤在)  큰 근본은 하늘땅에 있고
홍원우주존(鴻源宇宙存)  큰 근원은 우주에 있다네
아심근착실(我心根着實)  우리 마음 뿌리 박혀 착실하면
무한영생돈(無限永生敦)  한량없는 긴긴 생애 도타우리라.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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