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성가18장은 원불교도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성가 중 한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인들에게 18번곡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불리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성가 18장도 가장 대중적인 원불교 성가로 불리우는 듯 하다. 원불교에서 불자라는 단어는 흔히 쓰지는 않아 보인다. 불자는 불교 수행자들을 통칭하는 말인데, 불교에서 불자를 일체중생, 즉 불성을 가진 모든 존재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이 곡이 더 친근하고 대중적인 느낌인지도 모를 일이다.

또, 소태산 대종사가 석가모니를 연원불로 하고, 이 교단을 열 때 불법을 주체 삼으신 그 뜻이 오늘날에 원불교도나, 불교도나 다 불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원불교도는 불자인 동시에 교도의 의미가 더 강해 보인다. 교도라는 말이 보다 적극적인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 준다고 보면, 이어서 나오는 교도의 노래를 통해 원불교도의 정신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불자의 노래를 부르면 곡을 마친 후에도 머릿속에 맴도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건져주~살려주'하는 부분이다. 단어가 주는 느낌 탓인지, 애통하게 가창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주의를 해야 하겠다. 또, 그렇지 않기 위해서 빠르게 부르다 보면 왈츠와 같은 춤곡이 되어버려 음악적인 감성을 가사와 어우러지게 끌어내기가 어렵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가사의 의미를 미리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새겨 그 음악적인 특징을 생각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1절에서 3절까지의 가사가 다 읽혀지고야 이 곡이 주는 신앙적인 감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괴로운 현실의 삶이 대종사가 말한 은혜의 바다로 보이려면, 3절까지의 가사를 모두 이해하고 불러야 할 것이다. 각기 다른 의미의 가사는 비록 같은 멜로디라 할지라도 곡의 느낌을 전혀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성가 18장을 듣고 부르면서 내 마음에 불성의 씨앗이 있는지, 또 내가 일원의 진리를 생활에 나타내는 활불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고, 스스로에게 불러줄 수 있는 성가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영산선학대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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