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백현기 교도] 영육쌍전이란 원불교 교리 표어 가운데 하나로 '인간의 정신과 육신을 아울러서 건전하고 튼튼하게, 조화 있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가는 것으로 정신생활과 물질생활, 정신과 육신, 이상과 현실의 조화 발전으로 영육일치의 생활을 하는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육체에 대해 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나, 영혼보다 육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영혼과 육체의 균형 있는 조화 발전을 가져오기 어렵다. 인간은 정신과 육신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영적으로나 육신적으로 고루 행복해야 한다.

행복의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행복, 다른 하나는 마음에서 얻는 행복이다. 우리가 질높은 의식주를 추구하는 것은 환경적으로 행복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또 생각이나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져 행복을 경험하기도 한다. 모두 우리의 행복은 외적인 환경적 요소와 내적인 영적인 요소에 함께 존재한다.

이러한 행복은 정신적 육신적 건강을 낳는다. 쾌적한 환경, 건강한 먹거리,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경제활동, 긍정적 사고와 반스트레스 생활이 그것이다. 영육쌍전은 영적인 성장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인간생활을 온전히 영위해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적절히 개발하고 관리해 나가자는 것이다.

물질과 환경이 빈곤하면 영적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통한 영적 성장의 결과는 환경적 요인을 개선시키고, 의식주를 생산하는데 활용하고, 이러한 결과물을 토대로 영적 성장을 지속하거나 촉진시키는 자원으로 사용해 영육 성장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함라교당에서는 영육쌍전을 진행시키기 위해 마음공부와 청국장을 선택했다. 마음공부하는 방법으로 함라교당 서광덕 교무는 "마음공부는 법회를 보는 것이고 이를 교화단 법회로 이뤄져야 한다. 일주일 동안 공부를 해서 교화단에 와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를 하게 되면 바른 모습을 알게 되고 깨우침을 얻게 된다"며 "이 깨달음이 마음공부다"고 했다.

향토자원으로 영육쌍전 완성농어촌 지역 인구과소화 현상은 공동체 붕괴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농어촌 지역 인구유입으로 활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청장년층과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향토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향토자원은 지역 또는 마을에 산재한 유·무형 자원으로 사업화 추진에서 공동체 구성원이 차별 없이 참여가 가능하므로 고령인과 이주여성, 귀농·귀촌인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함라교당에서는 향토자원으로 '청국장'과 '함라마을 삼부잣집'을 가지고 있다. 활용 방법으로 주말여가를 원하는 도시민, 정신 스트레스에 의한 휴양 및 힐링이 필요한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여 영육쌍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향토자원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함라교당에는 역사문화자원과 우수한 경관자원 등의 향토자원이 산재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여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을 추진을 통한 경제활동과 교화단 마음공부를 통한 정신건강, 등산, 요가 등을 통한 정신건강을 해결할 수 있는 영육쌍전의 도량을 완성할 수 있다. 

함라교당 채병만(정행) 조합장은 "영육쌍전, 이사병행을 실천할 수 있는 교당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기 교단의 경제 버팀목이었던 조합운동을 이제는 국가에서 장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협동조합을 함라교당에 적용하고 향토자원을 활용하면 실현가능하다"며 함라교당의 영육쌍전 비젼을 확신했다. 

이같은 함라교당의 영육쌍전 모델은 농촌교당의 자립 경제 기반 구축은 물론 농촌교화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함라교당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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