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도 교무가 17일 영산선학대학교에서 열린 법인성사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법인성사 100주년을 기념해 원불교 학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7일 영산선학대학교 대각전에 진행된 학술대회는 '법인정신의 계승과 원불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법인정신을 일깨워주는 자리가 됐다.

기조강연에서 백인혁 영산선학대 총장은 "법인성사 100주년을 맞이해 영산선학대 선학연구원에서 원불교학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기연이 됐다"고 설명하며 "법인정신을 계승해 자신의 울타리에 국집해 사는 사람의 정신과 삶의 방식을 통째로 바꿔 진리를 나로 알고 전체를 나로 알며, 울을 트고 하나로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선 4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1부는 양제우 영산선학대 선학연구원장의 '법인정신으로 본 원불교 교화의 미래'와 권정도 교무의 '법인기도의 근·현대 종교사적 의의(소태산의 문명론을 중심으로)가 발표됐다. 이어 2부는 원광대학교 원익선 교무의 '법인정신과 원불교의 공공성'과 이주연 교무의 '원불교 교육에서 법인성사 설명의 방향 제언'이 발표됐다.

양 원장은 "법인성사에서 백지혈인이나 사무여한, 절대신봉의 정신 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무사(無私)의 마음 즉 사념이 없는 마음이다"며 "무사의 정신을 통해 인류를 공적인 존재로 변화시켜 가는 교화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무는 "소태산의 '문명'론은 당시 세계적으로 일어난 '정신문명'론을 초월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법인기도는 그러한 보편적 문명론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소태산은 새로운 정신문명의 근간을 부처님의 '도덕'에 두었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김도훈 화정교당 교도는 "마음을 모으는 기도행사뿐만 아니라 원불교 미래를 위해 정신성이 어떻게 투영돼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첫 문을 연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는 교단 내부를 넘어서 외부 학자들도 참여해 외연을 넓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봉공회·여성회·청운회·청년회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한은숙 전북교구장,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 이선조 영광교구장, 정상덕 영산사무소장, 황성학 국제마음훈련원장과 전국 각지 재가출가 교도들이 자리를 빛냈다.

[2019년 8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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