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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
[사설]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
  • 원불교신문
  • 승인 2019.08.27
  • 호수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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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사이로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여름이 지나면서 여름 정기훈련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 소중한 여름휴가를 전국 각지의 훈련원에서 정기훈련으로 보낸 재가출가 교도들은 폭염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얻는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여름 정기훈련을 위해 땀 흘린 전국의 훈련원 직원들과 청소년여름훈련을 진행한 청소년교화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기훈련의 전통을 꾸준히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노력은 우리 교단을 탄탄하게 밑받침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시방세계(十方世界) 모든 사람을 두루 교화할 십인일단(十人一團)의 단 조직 방법을 제정하고 '이 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이니, 몇억 만의 많은 수라도 가히 지도할 수 있으나 그 공력은 항상 아홉 사람에게만 드리면 되는 간이한 조직'이라고 밝혔다.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만이 아니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 병행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소태산의 확고한 관점이다. 총서편, 교의편, 수행편으로 편성된 정전의 수행편은 사실 '훈련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수행편의 핵심은 구성과 내용 양면에서 정기훈련과 상시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교법에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교단의 발전을 이끈 요소들을 꼽아보면 뭐니 뭐니 해도 '훈련된 인재'가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신흥 종단이 빠지기 쉬운 양적 성장에 대한 유혹을 뒤로 하고 교법에 뿌리박은 인재를 훈련법으로 길러내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이룬 경이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환경 악화로 인해 교화는 위기를 맞고 있다. 교당 수와 기관과 시설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교도수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처방과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실다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소태산은 양적 교화를 앞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교화의 핵심을 훈련과 단조직에 두었다. 교조가 직접 훈련을 이끌고 지도했던 초기 교단의 훈련 전통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훈련, 교화단훈련, 국민훈련, 인류훈련을 강조한 스승님들의 경륜을 되새겨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종교가에서 훈련된 사람을 찾게 될 것이라는 말씀도 명심해야 한다. 교당도 늘리고 기관과 시설도 당연히 늘려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교법으로 훈련된 인재들이 배출되어야 한다. 지난날 활발했던 다양한 훈련들이 지금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교화가 급할수록 훈련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훈련이 교단의 생명이다. 훈련된 사람이라야 사람을 훈련할 수 있다. 소태산의 훈련법으로 훈련된 사람이라야 소태산의 뜻을 펼 수 있음을 잊지 말자.

[2019년 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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