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국제마음훈련원

국제마음훈련원은 심신단련, 감사훈련, 평등운동의 원훈에 바탕해 마음을 테마로한 각종 명상과 훈련으로 인류의 정신문명을 선도하고자 원불교 개교 100년을 기념해 원기101년(2016) 개원 됐다.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모든 종교에는 성지가 있다. 종교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기념이 되는 곳은  모두 해당 종교의 정신적 근간이 된다. 그런 까닭에 세계의 주요 종교 성지에는 각 종교의 정신적, 문화적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런 성지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후세 사람들이 그 근본정신을 돌아보게 하는 한편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가 태어나 성장하고 구도하고 대각한 곳, 성자의 혼이 살아 숨 쉬고 9인 선진의 사무여한 혈인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영산성지에 훈련원이 있다. 법인성사100주년을 맞이해 성자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기 위해 영광국제마음훈련원을 찾았다.

원불교100주년 성업봉찬의 상징
국제마음훈련원은 원기94년(2009)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위원총회에서 발의 됐다. 원기9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에 제안서를 제출, 원기96년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됐다. 원기9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재)국제마음훈련원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같은 해 기공식을 하고, 원기101년 준공했다. 총공사비는 176억원으로 국비 88억원, 지방비(도비+군비) 44억원, 교단 자부담 44억원이며 토지는 (재)원불교가 희사했다. 국제공공디자인(GPD Award)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세계적 디자인 수준을 입증한 바 있는 국제마음훈련원은 대지면적 22,297㎡, 건축면적 2,886㎡, 연면적 6,679㎡에 교육연구시설(연수원)로 신축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객실 59, 식당, 강당, 선실, 강의실, 회화실 8, 도서관, 마음쉼터(홍보실)를 갖춰 하루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제마음훈련원의 어제와 오늘
황성학 원장은 "국제마음훈련원은 대사회 교화를 위해 그 비전을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어 현실적으로 큰 부담이 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3년은 시설보완, 주변 환경조성과 기본적인 훈련프로그램개발, 홈페이지 구축 등 훈련원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했던 기간이었다"며 "앞으로 훈련원의 설립 취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훈련원을 신축 계획할 때는 대사회교화라는 큰 포부를 갖고 시작했다. 교단에서 처음으로 훈련원 준비를 위해 인사를 미리 발령하는 등 야심차게 준비했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훈련원의 안정된 운영을 위한 기금 방안도 세웠지만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훈련원 운영의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원성지에 있는 훈련원으로서 성지순례와 더불어 교도 정기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으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대각지, 구간도실터, 삼밭재기도터를 활용하는 신앙 프로그램은 국제마음훈련원만이 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입선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해 작업취사 중심의 교도훈련으로
교도 정기훈련은 훈련기관 협의회에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공동으로 설정하고 훈련 프로그램의 평가 과정을 거쳐 훈련의 질적 보장을 담보하고자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훈련협의회에서는 훈련의 큰 방향을 삼학병진에 두고 있다. 매년 삼학을 모두 다루기에는 효율성 측면에서 충분치 않기 때문에 하나씩 중점적으로 프로그램화 하자고 결의했다. 올해는 작업취사 중심의 교도훈련을 하는 해이다. 국제마음훈련원 교도정기훈련은 각자 전문분야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황 원장은 결제식·해제식 법문과 정기일기 실습 강의를 맡고 김혜봉 교령은 주제 강의에 집중한다. 김경재 교무는 상시일기 강의를 진행하며 강수정 교무는 삼밭재 기도 프로그램과 작업취사 교리공부를 맡고 있다. 김형준 교무는 요가와 염불을 진행하며 국제마음훈련원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깔깔대소회는 최정신 교무가 맡아 진행한다.

일반인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다
일반인을 위한 훈련이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교도 외 일반 훈련은 훈련원에서 주관하는 훈련과 대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관 훈련은 행복한 명상 여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훈련 내용은 명상과 요가 마음강의, 삼밭재 선보 명상, 공동체 놀이, 마음일기 등으로 이루어지며 당일훈련과 1박2일, 2박3일로 진행된다. 훈련원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다. 훈련원의 위치가 바다와 산과 강과 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황토와 편백으로 이뤄진 쾌적한 숙박시설과 훈련시설 그리고 친환경적인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3년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영광군 공무원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법인성사 100주년을 맞이해 17일~18일 교도정기훈련에 참석한 교도들이 해제식에 임하고 있다.

구성원의 사기 진작이 최우선
황 원장은 "교도들이나 일반인들의 훈련만족도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훈련원 가족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있다"며 "훈련원 가족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복지와 처우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김혜봉 교령의 역할이 크다"며 "강의도 맡아 주며 실질적인 도움부터 보이지 않는 훈련원의 분위기까지 안정감을 줘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런 황 원장의 마음 덕분인지 국제마음훈련원의 가족들은 진지한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훈련원을 이용 할 수 있다
국제마음훈련원 교도 정기훈련은 연간 20여 회에 걸쳐 2,500여 명 정도가 참석한다. 일반인 800여 명을 포함해 연간 3,300여 명이 훈련원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보다 30~50% 정도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훈련원의 목표이다. 기업이나 단체의 연수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는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의 힐링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내다보고 개인적으로 훈련원을 이용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교도나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와서 명상과 산책 기도 등을 통해 영성을 맑히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는 훈련원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마음의 고향을 찾는 사람의 안식처
여러 종교인은 소원으로 성지순례를 꼽는다. 원불교인의 소원은 무엇일까. 황 원장은 "재가출가 교도를 막론하고 순례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국제마음훈련원은 훈련과 더불어 근원성지에서 성지순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이곳은 마음의 고향을 찾는 사람의 안식처이다"고 전한다. 세상의 모든 고요함을 끌어당겨 옮겨 놓은 듯 바다와 산과 강과 들의 풍경이 조화롭게 펼쳐진 영광스러운 이곳에서 마음을 돌아보리라.

김혜봉 교령(우측 두번째)과 황성학 원장(가운데), 김형준·최시은·강수정·최정신·김경재 임직원(좌로부터).

[2019년 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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