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무릇 제불제성은 '모든 부처와 모든 성현'을 말한다. 곧 부처와 성현. 부처와 보살, 아라한 등의 성인들을 말하고 또한 진리를 깨달은 각자(覺者)를 부처라고 말한다. 모든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을 포함한 모든 성현들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부처란 원불교에서는 불교전래의 의미를 계승해 오고 있다. 다만 붓다 곧 석가모니불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후 〈금강경〉을 열람하고 그 증오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성중성(聖中聖)으로 찬탄하고 연원불(淵源佛)로 받들고 있다. 또한 소태산이 대각하고 상징한 일원상을 법신불로 받들며 최고종지로 삼고 있다. 이 '교리도'에서는 "일원은 법신불이니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이요 일체중생의 본성이라"했다.

성현이란 두 개념으로 보면 성인과 현인을 지칭하며, 한 개념으로 보면 보통 성자로 칭한다. 유교에서는 성현을 위인달사(偉人達士) 및 대인군자(大人君子)와 같은 맥락에서 거론한다. 율곡 이이는 〈성학집요〉에서 "범인수이성현위기임 세인다이성현위고 이자시위비 고불긍진 억부지품성여상인일동 안득불이성현위기임(凡人須以聖賢爲己任 世人多以聖賢爲高 而自視爲卑 故不肯進 抑不知稟性與常人一同 安得不以聖賢爲己任)이라 즉 '무릇 사람은 모름지기 성현과 같이 하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아야 하는데,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성현은 고상하고 자신은 비천하다고 보아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이는 타고난 성품은 사람마다 다 같음을 모르는 것이니, 어찌 성현처럼 되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삼지 않을 수 있겠는가'"했다

부처와 성현은 두 개념이 아니라 한 개념이다. 부처라야 성현이라 부르고 성현이라야 부처라고 볼 수 있다. 만일 부처가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부처를 이룰 수 없고 성현도 도덕을 알지 못하면 성현이라 말할 수 없으니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성(佛聖)을 이루기 위해 수도하는 우리는 가장 금기해야 할 조항이 있으니 '신외멱(身外覓)'하고 '심리심(心離尋)'이다. 즉 '내 몸 밖에서 찾는 것'과 '내 마음을 여이고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심결〉 2장에 "불식자심 시진불 불식자성 시진법 욕구법 이원추제성 욕구불 이불관기심 약언심외유불 성외유법(不識自心 是眞佛 不識自性 是眞法 欲求法 而遠推諸聖 欲求佛 而不觀己心 若言心外有佛 性外有法)이라 즉 '자기의 마음이 이에 참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성품이 이에 참 법인 줄을 알지 못하여 법을 구하고자 하되 멀리 모든 성현에게 미루며 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자기 마음을 보지 아니하나니, 만일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했다.

송(頌)하기를
불성심중재(佛聖心中在)  부처와 성현은 마음 가운데 있으니
막심외로정(莫尋外路征)  바깥 길로 가면서 찾으려 말지라
유유원리각(有攸圓理覺)  둥근 진리를 깨달은 바가 있으면
무간즘인성(無揀怎人成)  어떤 사람이든 가릴 것 없이 이루리.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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