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라요 비구 지음·김종수 역 / 불광출판사·20,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마음챙김 확립수행은 몸과 감각, 마음과 모든 현상의 생멸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즉, 몸(身)·느낌(受)·마음(心)·법(法)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기에 사념처(四念處) 수행이라고도 한다. 〈대념처경〉에서는 팔정도와 열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바로 마음챙김 확립수행이라고 말한다.

'마음챙김'이라고 부르는 빨리어 불교 수행 '사띠(Sati)'는 영어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고 번역된다. 마인드풀니스 역시 마음챙김으로 많이 번역되고 있지만 마인드풀니스의 의미가 약간 달라져 주로 스트레스 해소를 비롯한 심리적 안정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명상법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 지칭하는 마음챙김은 심리적 안정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수행이 아니라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는 불교 수행으로서의 사띠(Sati)를 의미한다. 

이 책은 우선 초기경전인 〈니까야〉에서 마음챙김 확립과 관련된 내용들을 검토한다. 저자는 〈마음챙김의 확립 경〉,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 경〉 등 〈니까야〉에 등장하는 '마음챙김'들을 검토하면서 네 가지 모든 마음챙김의 확립 수행의 연속성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일상에서의 마음챙김을 위해 해부학적 구조, 요소들, 죽음, 느낌, 마음, 장애, 깨달음 등 7가지 주제에 대한 수행을 각각 바퀴살로 하는 '수행의 바퀴' 개념을 제시한다. 또, '변화를 고요하게 계속 알아차리는 것'을 간단한 지도 원리로 설명한다.

마음챙김 확립 수행은 몸·느낌·마음·법의 공성 또는 무실체성을 체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공성 또는 무아를 마음챙김 확립수행을 통해 체득하면 어떤 것에도 의존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머물게 된다. 즉, 마음의 완전한 자유(解脫)를 얻게 되는 것이다.

저자인 아날라요 비구는 〈니까야〉는 물론 한문 경전인 〈아함경〉까지 초기불교 원본에 대한 비교연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영미권에서 활발한 저술과 수행지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실제 수행을 통해 경전의 경지를 실천해 보려는 그의 노력은 수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9년 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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