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휴명상, '나'를 비우고 머물기
생각을 쉬게 하는 자율정진 인기

일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생각을 쉬게 해주는 배내휴명상이 인기다. 몸의 감각을 통해 마음을 보게 하는 마음챙김 명상 시간.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달릴 줄만 알고 멈출 줄 모르는 요즘 사람들에게 명상을 통해 쉼을 권하는 '배내 휴명상'이 8월의 마지막을 채웠다.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23일~25일 열린 원기104년 휴명상에는 "어려운 인간관계를 풀고 싶어서", "늘 복잡한 머릿속을 조용한 곳에서 비워내려고",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서", "나를 위로하고 내 몸을 다독여주기 위해" 참가했다는 교도들이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보며 쉬어갔다. 

올해 휴명상은 몸을 바라봄으로써 마음을 챙기게 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자율정진으로 배치해 전체적으로 느슨함에서 오는 쉼을 경험하게 했다. 김보선 원장의 원리 강의로 진행되는 명상훈련은 일원상스트링아트, 만다라 컬러링, 법문 캘리그라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정진 시간에 실천으로 몸에 익히도록 안내됐다.

조명륜(부산교당) 교도는 "절·기도·좌선 등으로 구성된 명상만 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을 비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배치된 자율정진 시간이 있어 좋았다"며 "빡빡한 일정들로 채워진 훈련이 아니라 말 그대로 휴명상을 하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도 조형물이 훈련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녹색의 자연이 맑은 공기로 숨 쉬게 하는 배내에서 참가자들은 때로는 걷고 때로는 누워서 때로는 만다라를 색칠하며 3일 동안 '나'를 비워내고 비워낸 자리에서 머물며 그렇게 쉬었다.

김보선 원장은 "명상이란 이미 지쳐있는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을 쉬어주기만 해도 덜 지치게 된다"며 "일상에서 선을 실행하며 내 마음의 낙원을 만드는 방법론을 배우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1일·2일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개발해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2019년 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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