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은서 교도] 4월 한 달간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에 포스터를 붙이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홍보한 후 면접을 거쳐 5월 발대식 진행 후 매주 팀별 모임을 하여 팀별로 맡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조선대는 한국어 교실, 삼동스쿨, 장기자랑으로 k-pop 댄스를 맡았고 전남대는 법회, 삼동스쿨, 트머껑 초등학교를 맡았고 우리 호남대는 한국어 교실 2반과 트머껑 초등학교, 삼동스쿨을 맡았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2번의 전체 모임과 2번의 합숙을 거쳐 서로 피드백 후 더욱 탄탄한 상태로 캄보디아로 떠날 수 있었다. 7박 9일의 일정 중 봉공 활동 기간은 4일이었는데 그사이 많은 경계가 왔었다.

총 팀장으로서 앞서 계속 모든 팀원을 인원 체크를 하며 소리를 치고 봉사자들을 한 명 한 명 점검해야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고 우리 팀을 신경 쓰며 다른 팀들도 신경 쓰는 일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왔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쌓여 온 스트레스는 결국 남들에게 표출이 됐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뭐든 좋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캄보디아 현지인들과 처음이라 어울리지 못하는 팀원들에게 “껴”, “섞여서 놀아”라고 소리를 쳤고 나중엔 미안함으로 돌아오게 됐다. 나의 요란함을 누르지 못한 것에 대해 당일 저녁 모두의 앞에서 사과하였다. 고맙게도 봉사자들 모두는 자기도 예민했을 법한데 괜찮다고 고생했다고 오히려 나를 토닥여 주었다.

또 한 가지 어려웠던 것은 삼동스쿨에서의 변수였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유치원·초등학생 아이들은 마음대로 반을 이동해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움직였고 아이들이 움직이는 대로 두 반을 합쳐서 조선대 팀과 함께 라면을 나눠준 뒤 우비를 꾸미는데 시트지가 붙질 않았고 그에 대해 봉사자들은 진행하고 있던 총 팀장인 나에게 안 붙는다고 이야기를 했고 나는 교무님에게 말하자 교무님들도 모르던 상황이라 내 판단에 맡겨져 있었다. 그냥 매직으로 이름만 우비에 적고 대충 “진행해”라는 내 말에 왔다 갔다 하던 봉사자들도 짜증이 났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는 나를 정말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정말 좋았었던 것은 캄보디아 학생들과 봉사자들이 친해지고 어울렸던 모습들이었다. 서로 선물들을 주고받고 마지막 밤 아쉬워하며 인사하고 포옹하는 모습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또 이 모습을 보면서 이인광 교무님께서 합숙 때 봉공 특강을 해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봉공은 우리가 캄보디아 학생들에게만 하고 오는 게 아니라 우리도 봉공을 받고 오는 거라고 주고받는 게 봉공이라고. 그 말씀처럼 나를 포함한 봉사자들도 준 게 많은 것처럼 얻고 온 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봉공 활동을 하러 갔다 왔을 땐 새로운 경험, 재밌는 여행으로 그쳤는데 직책을 맡고 책임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바라보며 한 올해 봉공 활동은 힘이 들기도 했지만 뿌듯함과 가끔의 진지함이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 작년보다 이만큼 성장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더욱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봉공 활동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총 팀장을 믿고 따라준 호남대, 전남대, 조선대 봉사자들, 총 팀장을 믿고 격려해준 교무님들, 함께 웃으며 도와준 캄보디아 친구들 학생들, 그리고 우리가 혹여 불편할까 어려울까 걱정하며 도와주신 바탐방교당 김경선 교무님께 감사드린다.

/중흥교당·호남대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