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마음 심(心)'자를 파자하면 '점 세개'와 'し'로 되어 있다. 따라서 유불선(儒佛仙) 삼교는 마음을 주장하지 아니한 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개의 점 가운데 하나는 유가에서 주장하고, 또 하나는 불가에서 주장을 하며, 나머지 하나는 선가에서 주장을 하다보니 각각 나뉘어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오시(忤視)하는 바가 없지 않았다. 이에 뒤에 창교된 원불교는 이 셋을 이어서 둥그렇게 만들었으니 바로 둥그러운 마음 곧 '원심(圓心)'으로 원만무애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장 인(印)'자는 '도장'이나 '인상', '찍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인(印)자는 爫(손톱 조)자와 卩(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손으로 눌러 무릎을 꿇기는 이미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렇게 사람을 누른다는 의미에서 '누르다', '억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중국에서 도장 문화가 발달하면서 인(印)자는 '도장'을 뜻하게 됐다. 

이렇게 볼 때 문서에 도장을 찍으면 변조가 없는 실증(實證)을 표하듯이 오리성법(悟理成法)을 한 마음에 도장이 찍히게 되면 틀림없는 성자라고 누구나 인증을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방법은 주로 선가(禪家)에서 실오(實悟)를 인증한 참된 방법이었으나 자칫 형식으로 흐를 여지도 없지는 않으니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글 한편을 지으니 "대범심인은 이심인리이요 이리인심이니 약무일심하면 난인이체이요 역무이체하면 간인본심이라 수유오리라도 불수인증하면 불위진각이요 불성실각하면 난득진인이라 역시심인은 장어아심이요 부장불심과 성현지심이라 고로 부장아심하면 부득심인이요 불성심인하면 부득진오하고 난등불위야(大凡心印 以心印理 以理印心 若無一心 難印理體 亦無理體 艱印本心 雖有悟理 不受印證 不爲眞覺 不成實覺 難得眞印 亦是心印 章於我心 不章佛心 聖賢之心 故 不章我心 不得心印 不成心印 不得眞悟 難登佛位也)라 즉 '무릇 심인은 마음으로써 이치를 도장찍는 것이요 이치로써 마음을 도장찍는 것이니 만일 한 마음이 없으면 이체를 도장찍기 어려운 것이요 또한 이체가 없으면 본래 마음을 도장찍기 어려운 것이라. 비록 이치를 깨달음이 있을지라도 인증을 받지 아니하면 참된 깨달음이 되지 못하는 것이요 실체의 깨달음을 이루지 아니하면 참된 인증을 얻기 어려우리라. 또한 심인은 내 마음에 도장찍는 것이요 부처의 마음과 성현의 마음을 도장찍는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내 마음에 도장찍지 아니하면 심인을 얻지 못할 것이요 심인을 이루지 아니하면 참된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며 참된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고부처 지위에도 오르기 어려우리라'"

송(頌)하기를
인인심지재(人人心地在)  사람마다 마음이 있지만
무수인비성(無受印非醒)  인증받지 못하면 깨달음 아니리
불조신중기(佛祖身中起)  부처조사를 몸 가운데 일으키면
굉천주양성(宏天做亮星)  넓은 하늘에 밝은 별이 되리라.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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