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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교우회, 태풍 앞의 촛불입니다
[청년칼럼] 교우회, 태풍 앞의 촛불입니다
  • 조성열 교도
  • 승인 2019.09.05
  • 호수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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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열 교도

[원불교신문=조성열 교도] 모든 대학생 교우회가 그렇듯, 원심회라는 교우회를 이끌며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대학생은 우선 학업이 가장 큰 목표다. 즉 교우회에 있는 모든 교도들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싸우며 청년 교화의 최전선에 있는 전투사들이다. 학업, 취업, 가족, 인간관계 등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우회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교우회의 상황은 결코 좋지않다. 마치 태풍 앞에 놓인 촛불과도 같다. 우리는 단지 동아리의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원불교에 대한 신앙심, 원불교를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에 대한 보답, 그리고 지도자로서 책임감으로 버티고 있다.

교우회는 회장을 포함한 교우회 지도자가 바뀌거나, 지도 교무님이 바뀌거나, 또는 학교의 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흔들릴 위험이 많다. 회장이 바뀔 때마다 교우회의 운영 방식이 바뀌기 십상이고, 이전 교우회 운영 자료는 대게 사라진다. 따라서 이를 꾸준히 이어주고 잡아줄 교무님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원대연이 있지만 원대연을 모르는 지도 교무들도 계시고, 원대연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또한 길어야 6년이면 담당 교무가 바뀌고, 최소 1년간 서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의 교우회를 묶어 하나의 단을 형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전담 교무가 절실하다.

교우회는 대학생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현재 교우회들의 회원수가 20명도 되지 않아 학교의 동아리로서 유지하기 어려운 곳이 정말 많다. 이렇게 적은 회원들 회비로는 교화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은 커녕 동아리 운영조차 힘들다. 따라서 안정적인 동아리 운영, 회원들과의 지속적인 마음공부, 대내외 교화활동, 새로운 교화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대학생 교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에게 교단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예비 교무들이 대학생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배움의 단계이기 때문에 재가교도 및 일반 대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교우회 회원들과의 직간접적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예비 교무들이 대학생과 원불교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원불교 교우회의 지도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도자 훈련이 필요하다. 교우회 회장 및 회장단은 준비기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다. 3월달, 학기가 시작되어 참으로 바쁜 대학생들이, 교우회 운영을 비롯해 교무와의 소통, 다른 회원들과의 관계,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계속된다. 따라서 교우회 지도자들이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지도자 훈련이 절실하다.

우리는 원불교를 신앙으로 항상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 지도자다. 교우회를 이끌며 받는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보람으로만 버틸 수는 없다. 미래 원불교를 이끌 대학생 교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학생 교우회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교단의 관심이 절실하다.

/원광대학교 원심회

[2019년 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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