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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8. 빠르고 느림 Fast and Slow
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8. 빠르고 느림 Fast and Slow
  • 박도연 교무
  • 승인 2019.09.05
  • 호수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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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누구나 고치고 싶은 자신만의 습관이 한 두개는 있을 것이다. 게으름, 짜증, 원망, 폭식, 비교, 험담, 자기 비하 등 나의 몸과 마음을 해치고, 나아가서 인간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습관이나 성향을 알아차리고 개선해 가는 것 또한 우리 수행의 일부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무엇이든지 빨리 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생각이나 행동이 빠르다는 것은 효율성이 좋다는 것이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뭐든지 빨리 하려는 습성을 장점으로만 생각했다. 

무엇이든지 클릭 한번에 원하는 정보를 얻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빠름을 미덕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빨리 하고자 하는 것이 때로는 일을 쉽게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을 성공으로 이끌던 나의 신속함이 때로는 성급함과 경솔함이 되어 일을 그르치고, 후회를 불러오기도 했다. 빠르고 느림에 있어서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일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빠르고 느림의 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원불교를 만나 마음 공부를 하면서 나의 성급한 생각, 말, 행동을 더 자주 자각하게 됐고, 이를 고쳐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먹고, 걷고, 말하는 등 눈에 보이는 면에 있어서 과거와 달리 조금은 여유롭고, 느긋해진 나를 본다. 

반면 요즘 내가 스스로 경계하고 있는 것은 내 안의 욕속심(欲速心)이다. 이정도 수행 했으면 자타가 공인할 만한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이정도 교화 했으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정도 했다 할만큼 오래 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이런 기대와 현실의 간극 속에서 괴로운 나를 만날 때면 대종사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큰 도에 발원한 사람은 짧은 시일에 속히 이루기 바리지 말라. 잦은 걸음으로는 먼 길을 걷지 못하고, 조급한 마음으로는 큰 도를 이루기 어렵다." 

Everyone may have one or two habits or tendencies that they want to improve. Such habits and tendencies like laziness, irritation, resentment, overeating, comparison, gossip, self-criticism, etc. could hurt one's mind and body and even affect one's relationships. To notice and improve those habits and tendencies is a part of our practice. 

Since I was young, I have tended to do everything fast. Thinking and acting fast meant being efficient and doing many things so I thought of this only as an advantage. 

Living in a time when we can get the information and buy things with a click of a button, most of us consider fastness as a virtue. But in life, we realize that wanting to do things quickly can sometimes go wrong. 

My tendency to be fast that has led to success has sometimes turned to impatience and rashness, which caused me to fail and regret. There is no absolute right or wrong in fast and slow. However, depending on the type of work and the situation, we need to adjust the speed. 

Studying my mind through Won Buddhism has made me more aware of my hasty thoughts, words and actions, and I'm trying to improve them. Compared to the past, I see myself relaxed in terms of eating, walking and talking. 

On the other hand, what I'm wary of these days is my inner greed of quick result. Often, I think that if I've done this much practice, I should have notable strength of mind and if I've worked this much, I should have made outstanding progress. In fact, I haven't done it long enough. 

When I face challenge from the gap between expectation and reality, I think of Sotaesan's words: Those who have made a great vow to the great Way should not hope to accomplish it quickly. With quick steps one cannot walk a long distance; with an impatient mind one cannot achieve the great Way.

/맨하탄교당

[2019년 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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