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 선 도량화로 미래교화 모색
호응도 높아 입선 정원 훌쩍 넘겨
명상지도자·선방장 육성과정 개설

서울교구 하선이 선방 개설을 위한 체험형 훈련으로 진행된 가운데 입선인들이 건강호흡법을 배우고 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로 미래교화를 준비하는 서울교구가 올해는 특별한 하선을 준비했다. 8월26일~28일 오덕훈련원에서 '선방 개설을 위한 체험형 하선' 주제로 열린 이번 하선은 올해 서울교구가 발표한 지역 교화를 위한 '교당의 선 도량화'와 연결돼 있다.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 교구 선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재가출가가 함께 미래교화 방향과 대안을 체험하고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본래 입선인 정원을 훌쩍 넘긴 70~80명 재가출가가 참여하는 등 호응 또한 매우 높았다.

안암교당 강혜지 교우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당의 선방장을 맡았다"며 "이번 하선을 통해 힘을 받았다. 안암교당 작은 울타리에서 하다가 여러 교당 교도님들과 함께 하니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정교당 장석준 교무는 "황도국 전 서울교구장이 있을 때 하선을 통해 선풍을 불리고자 한 것이 한덕천 서울교구장에 와서는 교당마다 선방을 열자는 바람을 불어넣어줘서 좋다"며 "이러한 계기를 통해 원불교적인 선 체계를 잡아나가고, 교화와 선풍이 진작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하선에서는 강남교당 백주현 교도의 최초 호흡 찾기, 중곡교당 민성효 교무의 절수행, 봉도수련원 최형철 교무의 건강호흡법과 에너지명상, 장충교당 김지원 교무의 여래봉 요가선, 한덕천 서울교구장의 염불선,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단전주선, 화정교당 라도현 교도의 마음챙김과 무시선 등 교단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더욱이 명상 체험 뿐 아니라 시연자들이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배워가게 된 과정들, 이를 통해 일반 시민 교화까지 개척했던 구구절절한 교화사례담까지 이어져 미래교화를 희망하는 입선인들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시간이었다.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선방 개설을 제안했던 것은 각 교당을 순방하면서 지금의 교화환경에서 성장할 수 없음을 느꼈고, 이를 어떻게 타개하고 미래교화를 준비할 것인가 연마하는 과정속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다"며 "선방은 구호로 되는 게 아니라 체험된 지도자에 의해 선방문화가 확산되는 것이다. 미래시대의 중요한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명상인데, 내가 염원하는 선방은 탈종교시대에 명상에 관심있는 일반인, 타종교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함께 수행하는 모습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교구는 각 교당의 선 도량화를 위해 향후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개발과 선방장(명상지도자) 육성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지도자에 있어서는 출가뿐 아니라 재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명상 프로그램도 다양한 수요층의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해 천편일률적인 좌선에만 그치지 않고 이 시대 다양한 명상법을 수용하고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9년 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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