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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선 교무 현대문명과 〈정전〉 120. 성위聖位에 올라선 법강항마위
원익선 교무 현대문명과 〈정전〉 120. 성위聖位에 올라선 법강항마위
  • 원익선 교무
  • 승인 2019.09.06
  • 호수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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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선 교무/원광대학교

[원불교신문=원익선 교무] 법강항마위는 정사(正師)다. 바른 스승이다. 정(正)은 삿됨을 무너뜨리고 정법을 세우는 파사현정을 말한다. 삼독오욕의 마장과의 싸움에서 백전백승이다. 진리와 법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수행으로 영원히 빛나는 금강석 같은 불성을 찾아 굴린다. 그는 어떠한 운명에 처해 있을지라도 불법우위의 삶을 구현한다. 마침내 인천대중이 흠모하는 성위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대산상사는 "생활이 법도에 맞고 법과 공을 위하여 전심전력을 다하므로 나와 남을 제도할 능력이 생기고, 위기를 당하여 법의 등대가 되는 위"(〈대산종사법어〉 제5법위편 11장)라고 설한다. 즉 법을 위해 몸을 잊고, 공을 위해 사를 잊는 위법망구 위공망사의 경지에 들어섰다. 그는 고뇌하는 중생의 표본이 된다. 따라서 수행과 깨달음은 물론 법멸하는 말법시대에 불법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다.

이 초성위는 환골탈태의 위다. 심신조복은 물론 생로병사에 해탈했다. 윤회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무명의 업장으로부터 생사윤회에 이르는 12연기의 실상을 여실하게 본다. 삶과 죽음을 통찰하여 양자가 동체임을 안다. 세상 모든 존재는 법신불과 하나임을 인식한다. 제행무상의 흐름 속에 있되 영혼의 자유를 누린다. 에고로부터 벗어난 영혼의 무게 중심이 우주의 중심으로 향한다. 불일(佛日)은 더욱 빛나고, 법륜(法輪)은 삼계로 나아간다.

나아가 지혜가 샘솟는다. 견성도인이므로 성품의 이치인 성리에 걸림이 없다. 또한 대소유무의 이치에 막힘이 없으며, 시비이해의 삶을 혜안으로 꿰뚫어 본다. 때문에 소태산 대종사는 "법위가 항마위만 오르더라도 천인 아수라가 먼저 알고 숭배"(〈대종경〉 불지품 9장)한다고 설한다. 그들은 호법신장이 되어 항마도인을 지켜준다. 성인의 지혜를 들어 얻음으로써 불연을 더욱 깊게 하기 위해서다. 대산종사가 설한 것처럼, 이제부터는 스승과 동지와 심심상련(心心相連)하고 법법상법(法法相法)하는 신맥을 공고히 하며, 자비만능의 구제 능력을 구비하기 위한 속 깊은 공부가 이루어진다. 제불제성의 주조법이자 불국토건설의 원리인 〈정전〉은 그의 삶의 텍스트다.

법강항마위부터는 심계가 주어진다. 심계를 굴리며 삼계의 대권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대의와 정의와 중용의 길을 걷는다. 가슴에는 제중의 서원이 맹렬히 불타오른다. 불타의 적손인 대승의 길에 들어섰으며, 만능만덕을 구비한 석존의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열려가기 시작한다. 그는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로써 중생을 이끄는 도사(導師)다. 불생불멸은 세계 모든 존재의 영원한 보편성이며, 인과보응은 개인의 독존적 삶을 진리로 승화시키는 특수성이다. 이 법을 체득한 그는 가는 곳마다 환영 받으며, 법계로부터 축복의 꽃비가 내린다.

마음 안의 모든 장애를 넘어선 진리의 전문가인 그의 첫발은 인류의 가슴을 뛰게 한다. 문명의 참된 치유는 항마를 한 도인들로부터 시작된다. 세계는 진리를 품은 도인을 갈망하며, 활불·활법·활승의 주인공을 대망하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는 도와 덕의 향기를 갖춘 도인이 출현해야 한다. 법과 마가 싸우는 지구촌에는 큰 축복이다. 삼세의 불보살과 파수공행하는 항마위는 현대 문명의 희망이다. 항마를 한 무수한 도인들이 지구 곳곳에서 태어날 때 평화의 낙원세계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원광대학교

[2019년 9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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