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과거 교당마다 청년회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회와 학생회를 거쳐, 청년회에 법회를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가 아닐까 싶다. 당시에 불려진 원불교의 청년회가는 마치 푸른뜻 드높은 젊은 원불교에 외침이라 생각된다.

원불교를 통해 젊은 인재상과 원불교적인 성품을 지닌 인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긴 노래가 바로 〈성가〉 21장일 것이다. 요즘 종교를 필요로 하고 종교를 통해 자신을 해결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시절이어서 청년회가는 더욱 힘차게 불리고 울려져야 할 성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젊은 원불교가 과거와 미래를 향한 다짐과 이끌고자 하는 열정적인 에너지가 이 곡을 가창할 때에는 묻어 나와야 하겠다.

분열이 아닌, 화합과 하나됨을 통해서만이 밝은 미래가 있음을 노래하는 이곡은, 그저 원불교의 성가일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노래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젊은 원불교 속에서 나이가 들고 세월 변화를 몸으로 느끼더라도, 마음속 품은 젊은 원불교의 에너지가 변치 않고 자리한다면 '푸른 뜻 드높은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여전히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청년들을 위한, 또 청년회를 위한 성가이지만, 늙지 않는 마음처럼, 언제나 젊고, 푸른 뜻 드높일 마음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오래도록 지닐 원불교의 청년들이 많이 생겨나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도 좋겠다. 자신에게 믿음을, 이웃에게 은혜를, 민족에게 화합을,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원불교 청년회의 이념을 생각해 보자.

이렇게 진취적이고 에너지 가득한 원불교의 청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과, 그 시절을 지내온 원불교의 청년이었던 우리가 이 성가를 통해서 다시금 자신에게 믿음을 주고 이웃에게 은혜를 주고, 민족에게 화합을 주고,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청년의 마음으로 산다면,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그 젊음의 기운이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나도 젊고 상대도 젊게 해주는 기운으로 활기에 넘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19년 9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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