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님, 원불교 교도 여러분,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04년 전,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바탕으로 원불교를 창시한 이래, 원불교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살아내며, 나라와 이웃을 위한 자리에 서주셨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는 독립자금을 모으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계몽운동에 앞장서서 나라를 지켰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구호소와 보육원을 통해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과 함께했습니다. 또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주셨고, 학생들의 든든한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눈과 비가 오고 불이 나거나, 지진으로 흔들릴 때, 가장 외롭고 추운 사람들에게 달려가 사회와 세계 곳곳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운동에도 앞장서 오셨습니다. 특별히 서울회관은 무아봉공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온 원불교도들의 서울 교화 거점으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제 서울회관 자리에 새롭게 건축된 소태산 기념관은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원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UN 세계평화의 날'인 오늘 개관식이 열리는 만큼, 이곳이 평화와 정신을 마음에 품은 건강한 인재를 길러내는 산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태산기념관은 한강공원 진입로와 연결되고, 기념관 내 명상공간과 소규모 야외공연장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들었습니다. 일반 시민들과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밝은 지혜'를 나누고자 하는 원불교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원불교가 사회통합과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함께 하면서 원불교 2세기를 맞이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한번,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을 축하드리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9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9년 9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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