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안세명] "이 의두 성리로 대정진·대적공하자. 양계의 인증과 더불어 음계의 인증이 막 쏟아져야 한다."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식과 서울교구청·한강교당 봉불식 설법에서 소태산기념관이 국운과 교운개척을 위한 결복성업의 터전이요, 자신성업봉찬의 대적공실임을 설파했다. 전산종법사는 "개관식 아침, 원로 어른으로부터 '원기67년 10월10일 서울회관 봉불식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소태산기념관이 재가출가 전 구성원의 오랜 염원을 담은 성소임을 재천명했다. 다음은 전산종법사 설법을 간추린 내용이다.
전산종법사는 소태산기념관 개관설법에서 국운과 교운개척의 책임이 원불교인에게 있음을 설파하고 소태산기념관을 거점으로 세계교화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반갑습니다. 오늘 개관식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건물의 개관이지만 우리 교단으로는 대단히 의미 깊은 행사입니다. 이 장소는 교단 반백년에 마치 국가의 IMF처럼 전 교도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일대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교도의 혈성이 바쳐진 교단 역사에 잊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교단 100주년을 넘어 이 거룩한 불사가 바로 이 장소에서 이루어진 것은 경산상사의 경륜과 결단, 재가출가의 합력, 담당자의 혈심, 건축추진위원들의 노고와 동작구청·서울시·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분들을 위해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산상사께서는 "서울회관 건으로 남한강 사건이 터졌을 때 대산종사께서 두 번의 눈물을 흘리셨다"며 "교단 100년이 지나면 어떻게든지 대산종사께 보은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말씀을 받들고 소태산기념관 건립이 비로소 이해가 됐습니다.

저는 소태산기념관 개관의 의의를 크게 두가지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국운에 대한 말씀입니다. 대종사께서 "이 나라가 장차 세계의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 하셨으니 그 뜻을 받들기 위해 한국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활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국운을 개척할 책임이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위해 교정원의 총부기능과 중앙교의회의장이 소태산기념관이 있는 서울에 상주하면서 우리 사회의 활동력을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교운에 대한 말씀입니다. 대종사께서 "사오십년 결실이요, 사오백년 결복이라"하셨듯이 우리는 원기100년으로 결실성업을 마무리 짓고, 100년 이후 결복성업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제 원불교는 세계교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금 원불교는 아이와 같습니다. 아직 성년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옷을 사줄 때는 큰 것을 사줍니다. 아이들은 계속 커나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봄의 도수'이기 때문에 씨앗을 심는 대로 잘 자랍니다.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소태산기념관을 통해 세계교화를 위한 활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종교연합운동(UR)으로 모든 종교가 세계사를 함께 발전시키는 터전으로 삼아야 합니다.

원불교가 UR운동을 50년 실천하니 이제는 우리사회에 종교간 만나고 소통하는 기운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이 열리면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축이 될 것입니다. 정치의 본부인 UN은 미국에 있으니, 종교연합운동본부는 한국에 있어야겠습니다. 대산종사께서는 "세상이 훨씬 밝아지면 금강산에 UR본부가 있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원불교는 금강산에 세계평화센터가 세워지길 염원합니다. 그 법문을 받든 우리가 먼저 그 일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대종사께서 100년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정신개벽'을 말씀하셨습니다. 원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정신개벽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처음에 정신개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정신개벽과 교법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마음에 표준이 생겼습니다. 정신개벽을 간단히 줄여 말하면 '밖으로 모두를 부처로 알고 부처로 모시는 것'이며, '안으로는 나를 부처로 알고 부처로 살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종경〉 교의품 15장 '실상사 노부부' 법문은 "집에 있는 불효하는 며느리가 살아있는 부처다. 그 살아있는 부처님에게 불공을 올리라"는 대종사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천한 노부부야 말로 참으로 견성한 어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효가 막심한 며느리에게 몇 달간 변함없이 불공하여 효부를 만든 그 노부부. 이것이 바로 대종사께서 만드시려고 하신 세상입니다.

또 하나의 정신개벽의 실상은 〈대종경〉 성리품 29장에서 부처님을 찾는 시찰단 일행들에게 농구를 메고 들에서 돌아오는 산업부원들을 가리키며 "저들이 다 우리 집 부처니라"하신 것입니다. 이럴 때 박수 한번 쳐야 합니다. 이는 정말 대단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는 세상의 부처입니다. 대산종사께서는 "대종사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부처 만들려고 오셨으니 대종사님께 보은하려면 우리가 부처가 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대산종사께서는 30년 전 교단 2대말에 '대적공실' 법문을 내려 주시며 "자신성업봉찬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성업봉찬'이라는 것은 "내가 성자되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는 뜻이며, 우리가 정진에 힘쓸 때 대종사께서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 모두 대적공실을 합독하며 오늘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2019년 9월2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