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몇 해 전 과거를 회상하는 드라마가 한창 사회를 들썩이던 때가 있었다.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들이 과거를 회상하는데 크게 한몫을 하면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는 현상도 그다지 특이하지 않을 만큼의 복고열풍이었다. 마치 보편적 유행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던 기억이다. 

지난 시간, 청년회가를, 그리고 이번 주에 학생회가를 노래하고 이야기하면서 마치 드라마가 우리를 과거 그립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듯이 원불교 교도로서 지나온 학생회 시절을 성가 23장과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는 음악치료에서 음악이 가지는 치료적 특성을 이야기할 때 주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바로 음악이 가지는 복원, 유지, 향상의 세 가지 기능 중 복원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 시절의 노래를 통해서 소환되는 과거의 기억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계속 들으면 그 기억이 유지가 되고, 향상에 있어 새로운 기억으로 거듭나게 한다. 음악의 특성이란 점에서 원불교 성가 중 몇몇 성가가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요즘은 학교 폭력으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가 23장을 통한 원불교가 추구하는 학생의 모습은 더욱 빛을 발하는 듯하다. '암담한 이 세상의 향기'가 되기 위한 준비와 연습을 하는 것이 원불교 학생회의 존재 이유이며 목적인 것이다. 원기85년에는 전국적으로 267개 교당에서 학생회가 운영됐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드라마처럼 그저 과거의 추억으로 소환하는 성가, 또 기성세대의 치유적 기능이 있는 성가로만 남지 않도록 더욱 청소년 교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원불교 100년을 넘어서면서 사회적인 변화 속에 학생회가 거듭 활성화되도록 염원의 마음으로 불러야겠다.

원불교 학생회가 세상의 향기로서 확산될 수 있도록 밝은 지혜의 광명이 절실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들을 알고 풍진 세상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세상에 물들지 않고 향기가 되기 위한 다짐이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생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모두의 다짐과 염원을 담아 불러야 하겠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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