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교도

[원불교신문=김승현 교도] 우리는 거의 매주 소속 교당으로 가서 정기적인 법회를 보고 소속 교당이 없는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따라가서 그 교당에 다니거나 아니면 각자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의문점이 든다. '굳이 교당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학교에서도 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법회를 보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 원불교 교우회의 기능과 역할은 대학생 및 청년 교도들의 종교생활 범위의 확대와 교내 비교도 교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앞서 말한 두 가지 기능과 역할 중 한 가지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비교도의 교화 또한 교우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길 가는데 붙잡고 포교를 한다면 사람들의 부담감과 반발심만 커지게 되고, 축제 기간에 부스를 열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그 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효율이 매우 좋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 제안하는 바로는 교화의 틀을 정해두지 말자는 것이다. 굳이 법회참석이 아니어도 되고, 일원상을 내세울 필요도 없다. 처음부터 어렵고 딱딱한 것들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 원불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몇 가지 있지만, 그것에 매이지 않고 교화 활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널리 알리는 것과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오해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현 상황에 맞는 충분한 외부 교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의 가장 뛰어난 장점은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용이하다는 것과 기본교리가 어렵지 않다는 점, 실천할 방법이 명확히 나와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일상수행의 요법과 상시훈련법이 그 예시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를 응용하여 교화활동을 실시해도 충분히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입교시키고, 법회출석하고, 일원상서원문을 알게 하고, 교전의 문구를 설명해서 교화를 시키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여 원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을 바꿔주어 관심을 가지게 하는 방법이 청년교화, 외부교화, 비교도 교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교우회 내부에 또 다른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다.

인식을 개선하고 동시에 가장 기분적인 교리를 체득하게 함으로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이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하는데 필요한 스펙, 공부, 봉사활동 등을 쌓는 것을 교우회 내부에 따로 동아리를 만들어 진행하면 된다. 물론 처음에는 다들 서툴고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요령이 생기고 노하우가 형성되면 교우회 목표인 청년 외부 교화를 실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 동아리, 원불교 대학생회도 지금 말하는 방식을 선보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 힘도 많이 들었고 고생도 참 많았다. 

그러나 똑같이 운영하는데 어려우면 무기력하게 힘든 것보다 무엇이라도 도전해보고 힘든 것이 더 낫다. 대종사가 대각했을 때, 대종사도 청년이었고 이후 이어진 교화도 청년교화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원불교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그 청년교화의 방식을 대학교 교우회를 통하여 새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광대학교 대학생연합회

[2019년 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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