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소태산기념관과 한강교당 봉불에 이어 뉴저지교당, 보스턴교당, 금강교당 등 국내외 곳곳에서 반가운 봉불 소식이 들려온다. 한 기관 한 기관이 세워질 때마다 그 안에 담긴 재가출가 교도들의 피땀 어린 정성과 노력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기에 마음을 모아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요즘 교화가 정체되고 힘들다고들 하지만 힘든 가운데도 들려오는 봉불 소식은 한편으로는 마음에 희망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행여나 외형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개관 설법에서 국운과 교운 개척의 책임이 원불교인에게 있음을 설파하며 "소태산기념관을 거점으로 세계교화에 적극 나서자"고 촉구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자신성업봉찬을 통해 내가 성자가 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정진에 힘쓸 때 비로소 소태산 대종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며 대중들과 대적공실 법문을 합독하는 것으로 설법을 마무리했다. 

대산종사는 30년 전 교단 2대말 총회를 마치고 대적공실 법문을 내며 "이 의두 성리로 교단 백주년을 앞두고 대정진 대적공하자. 양계 인증과 더불어 음계 인증이 막 쏟아져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과연 인증을 받았는가?" 원기100년이 훌쩍 지나 원기105년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이 시점 나의 대답은 '아직'에 머물러 있다. 

다시 마음을 챙겨 대정진 대적공의 자신성업봉찬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30~40대 교단에서 주어진 책무에 정성을 다했을 뿐, 자신이 법을 설하는 법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깊이 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했다는 어느 선배 교무의 회고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더불어 교단의 재가출가 교도들에게도 자신성업봉찬에 힘써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대종사는 "도가의 명맥(命脈)은 시설이나 재물에 있지 않고, 법의 혜명을 받아 전하는 데에 있다"고 했다.

시설을 통해 외형을 갖춰가는 것도 분명 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나, 그에 걸맞는 내실이 겸비될 때 그 시설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 내 법강항마위에 올라 생존해 있는 법사 수만해도 4천명이 넘는다. 법사들이 진정 법위에 맞는 실력을 갖춘다면 우리의 교화사업은 한결 순탄해질 것이다. 과거 대산종사의 법위향상운동은 훈련 강화로 각자의 법력을 향상시켜 진급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그 본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개인차원의 적공 외에도 교단차원의 고민과 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견성한 항마 도인이 교단 곳곳에서 쏟아져 나와 법의 혜명이 생생약동하며 음계양계의 인증이 충만한 우리 회상이 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 

[2019년 10월1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