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그대들은 하늘 사람을 보았는가? 하늘 사람이 하늘나라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바로 저 어린아이들이 하늘 사람이니…' 성가 24장을 통해서 어릴적 동심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티없이 맑았던 그 시절의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노래로 성가를 불러 보자. 이 어린이회가는 원불교 어린이의 국가관이나 세계관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원불교를 통해 자신의 마음 작용을 알아차리는 시기에 원불교를 통한 마음공부는 일주일에 한번씩 순수한 마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나라와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자신감과 정체성을 심어주기 충분했을 것이다. 특히 어떤 회가라고 부제가 붙여진 곡들은 정체성과 목적을 확실히 하고 있는데, 이는 원불교의 사회개혁과 계몽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린시절, 교당에 가면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구호처럼 외치곤 했는데 아주 작은 일이긴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원불교인으로 성장하는 자신의 자존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어린이회는 원기49년부터 시작됐다. 교단이 형성되고, 어린이 교화가 활발하게 시작된 것도 이 정도 시점으로 보여지는데, 어린이교화 50년이 넘은 지금, 어린이 교화의 역량과 원불교 어린이 교화의 현실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어린이 노래답게 '쿵작작, 쿵작작'삼박자의 왈츠풍으로 작곡이 됐다. 교당에 법회를 보러 오면 노래하듯 너무 좋아 춤이 절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놀이와 재미를 통해 원불교를 배우고 알아가며 본래마음 간직하고 찾아가는 재미를 어린이회를 통해 가질 수 있도록 성가를 통해 의미와 느낌을 되살려야겠다. 예전에 심리학 강의에서 어른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른들의 마음속에 어른아이가 들어있다는 것인데, 피터팬증후군이 아닌, 자신의 열등감과 같은 것들을 들키지 않으려고, 자신도 모르게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행위가 불평불만으로 표출이 된다는 것이다. 24장 성가를 통해 순수한 어린시절의 나를 떠올려 보고, 순수한 부처님 마음이 아닌 마음속에 어른아이가 불평을 노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도 좋겠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0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