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교당 봉불식, 17년 개척

보스턴교당 봉불식에 참석한 200여 교도들이 미주교화의 희망과 서원을 담아 크게 환호하며 의지를 모았다.

[원불교신문=안세명] 17년, 한결같은 개척일념이 미주교화의 거목을 키워가고 있다. 보스턴교당은 원기88년(2003) 4월27일, '작은 거인(Little Giant)'으로 불리는 백상원 초대교무와 김현오 교무가 부엌과 거실을 튼 협소한 가정집 법당에서 첫 법회를 시작했다. 리모델링 기간 백 교무와 김 교무는 차속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원의 법종자를 피워 내리라"는 서원으로 열악한 개척의 역사를 승화시켰다.

김현오 교무는 "보스턴은 약속의 땅이다. 마이애미에서 2년간 불교학 공부를 하며 이곳 보스턴에서 달라이라마, 틱낫한·숭산스님의 선풍이 미국 청년들을 매료시킨 현장을 목도하게 됐다"며 "영성운동의 메카로서 교화 가능성이 큰 보스턴에 정연석 전 미주동부교구장의 제안과 백 교무의 자원과 헌신이 있어 개척을 꿈꾸게 됐다"고 회고했다.

5일에는 백상원 교무의 기념상 제막과 추모음악회를 가졌으며, 백 교무의 옛 친구인 박녹자 피아니스트의 연주, 이정길 교무의 헌시와 강지혜 교도의 헌가, 배제훈 교도의 가곡, 신진원 단원의 축창, 유승식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의'불생불멸과 뇌과학' 특강으로 생애를 기렸다.

6일 봉불식에는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힐링댄스 창시자 와이오마(Wyoma)의 식전공연과  한은경 교무의 축시, 이수연·이재원 교도의 성악, 부산국악원 신진원 단원의 축하공연, 그레고리 스타인시엑 작가의 조각 전시전이 개최됐다.

오도철 교정원장은 '활불이 되자'는 설법에서 "한량없는 지혜와 복락의 주인공이 되려면 서원·신심·공심·공부심·자비심을 길러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 마음을 신앙과 수행의 원천으로 삼아 일원의 주인공이 되고, 보스턴교당이 지역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삶에 위안을 얻고 새 힘을 얻는 도량이 되도록 정진하자"고 심축했다.

이밖에도 김환수 예일대 불교학 교수(일미스님), 티벳불교센터 게쉐 탠리(Geshe Tenley) 스님, 불교선센터 만웨(Man hue) 스님, 박육현 보스턴 총영사, 마크 시더리스 의회의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종법사 표창은 임창륭·조준희 교도, 박정천·이성민 교도, 김창규·배인해 교도가 수상했으며, 성기윤 미주동부교구장 감사장은 정연석·오희선 교무, 신순진·이승연 교도, 김해심 한지전문가, 김인성 중개인, 김명근 건축사, 프랭크 다디노 변호사, 제이콥 핸델만 시공자, 김형한 조각가에게 수여됐다.

박제명 교무는 "설교와 법문사경, 요가와 염불 중심의 법회를 진행하며 현지인들이 일원상의 진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는 하나이며 우리는 완전하다(We are One, We are Whole)'는 염불로 정진하고있다"며 이번 봉불식이 현지인교화의 생장점이 될 것임을 전했다.

[2019년 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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