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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청소년교화] 자기주도적 삶이 필요하다
[똑똑! 청소년교화] 자기주도적 삶이 필요하다
  • 송인법 교무
  • 승인 2019.10.10
  • 호수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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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법 교무

[원불교신문=송인법 교무] 여수교당에서 출가 인연을 만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오다 첫 발령지도 여수교당으로 오게 됐다. 처음 이 길을 걷도록 문을 열어준 인연 교당이어서 수학시절에도 애틋한 관심을 가지고 지내왔다. 그런 마음이 통해서 였을까. 대학원 시절 교당 실습도 여수교당에서 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수에 깊은 인연이 있는지 싶을 정도로 강력한 이끌림이었다.

그 첫 강렬함에 수학 기간 동안 쉼 없는 정진심을 일관할 수 있었다. 매일 다음날을 위해 존야기를 했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났으며 정성스럽게 아침을 열었고 보은을 위해 노력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정진을 하다보니 강렬한 이끌림은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했다.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하는 것 마다 성취를 얻어나가다 보니 또 다른 방법도 찾아보고 방법 방법 마다 정성을 들여 심신간 기질을 개선해 나갔다.

대학원 시절 생활은 또다른 도전이었다. 초발신심으로 일과만 잘 따라가 학업에만 집중하면 괜찮았던 학부생활과는 많은 점이 달랐다. 새로운 환경과 자주적 사고가 무엇보다 요구됐던 대학원 생활은 무언가 모르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은혜 발견에 정성을 크게 쏟는 일이었다. 하나하나 감사함을 챙기다보니 쉽지 않은 대학원 생활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발령받게 된 여수교당. 그곳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은 학업에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나는 일주일 내내 책상 앞에 앉아서 주입되는 교육을 받고 있던 아이들에게 교당에 와서도 앉혀놓고 주입을 하는 것이 양심상 허락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교당에 와서는 보다 편하게 쉬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한명 한명에게 쏟아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에는 좋은 방법이었다. 지금 아이들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학업에 지쳐있기 마련임을 통감했다.

나는 아이들이 내면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전체가 모여있는 앞에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한명씩 따로 시간을 내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질문을 하면 대체적으로 잘 이야기를 해줬다. 좀 더 시간을 내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아이들을 상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내게는 시간이 한정돼 그렇게 하지 못했다. 

부교무로써 교당이나 일반 법회 등에 조력해야 하는 업무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부교무로서 역할도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아이들 케어에 끝까지 하지 못함이 마냥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했다. 

청소년 교화는 참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고민을 나누고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을 차근차근 케어해 나가 무언가 변화가 있기까지는 무척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청소년교화에 대해 전념하도록 하고, 믿고 맡겨주는 분위기가 절실하다. 아직 교화 현장에서 살아본 날은 얼마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청소년 교화에 대한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수교당

[2019년 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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