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세상 보물이 아무리 좋은 보물이라도 갈고 단련할수록 소모가 나지마는 우리의 성품 자리는 단련할수록 광채가 나고 불어나나니 이 세상에 공들여서 제일 큰 이익 많이 나오는 것이 성품 단련하는 길"이라고 한다. 

어느 날 대종사는 제자들과 함께 익산 남중리에 산책하시는 중에 길가 아름다운 솔을 보고 우리 교당으로 옮기었으면 좋겠다는 제자 조송광의 말에 "그대는 어찌 좁은 생각과 작은 자리를 뛰어나지 못하였는가. 교당이 이 노송을 떠나지 아니하고 이 노송이 교당을 떠나지 아니하여 노송과 교당이 모두 우리 울안에 있거늘 기어이 옮겨놓고 보아야만 할 것이 무엇이리요. 그것은 그대가 아직 차별과 간격을 초월하여 큰 우주의 본가를 발견하지 못한 연고이다"라고 한다. 이어 큰 우주의 본가가 어떠한 곳이냐고 묻는 제자의 말에 대종사는 땅에 일원상을 그려 보이시며 "이것이 곧 큰 우주의 본가이니 이 가운데에는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과 무궁한 조화가 하나도 빠짐 없이 갖추어 있다"고 했다. (〈대종경〉 불지품 20장)

어렸을 적 친구들에게 하던 자랑 중에 하나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보물일 것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보물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일반적으로 보물은 귀한 가치가 있는 보배로운 물건을 말한다. 대산종사는 우리 모든 사람에게 네 가지 보물이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사람 인자 인보(人寶)요, 둘은 어질 인자 인보(仁寶)요, 셋은 참을 인자 인보(忍寶)요, 넷은 인증할 인자 인보(認寶)인데 이 네가지 인보중에 가장 기본이 되고 바탕이 되는 보물은 바로 세상의 주인인 사람이라고 한다. 왜 사람이 보배일까? 생각해 본다. 

대산종사는 사람이 보배인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 한다. 크고 넓은 천지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심오한 진리와 무한한 사물이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보(人寶)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짊과 참음과 인증의 보배를 얻어야 하는데, 첫째 어짊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수많은 사람이 있지만 인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면 천지 만물 일체 생령을 책임지고 구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둘째 참음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참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비가 있다 하더라도 참고참고 또 참아야 참된 인격을 이룰 수 있는 까닭이다. 셋째 인증의 보배를 갖추라 함은 하늘과 땅과 스승과 대중의 인증을 받아야 마침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니 우리 모두는 이 네 가지 인보를 갖추어 스승님들께 보은하는 불보살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정산종사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무형한 보물이 가장 크고 좋은 것으로 이것은 우리가 말하고 웃고 행동하는 데에 나타난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금은 보패를 가장 보물이라 하나 실은 모든 상(相) 있는 것이 다 허망한 것이요, 인생의 참다운 보물은 바로 영원히 불멸하여 세세생생 참 나의 주인공이 되는 우리의 참 마음과 그 참 마음을 찾아 참다운 혜복을 얻게 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으로 참 마음과 밖으로 바른 법이 영원한 보물임을 명심하고 공들이고 실천해야 하겠다.

/원광보건대학

[2019년 10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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