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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년연장,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교단 과제"
[기획] "정년연장,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교단 과제"
  • 유원경 기자
  • 승인 2019.10.23
  • 호수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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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총단회와 중앙교의회가 다가오면서 교단의 정책적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출가교역자 정년연장의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찬반의견이 첨예한 가운데 전도연 총무부장에게 정년연장 방향의 구체적인 입장을 물었다.


정년연장,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정년연장은 반대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가 많다고 안할 수 있는 문제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이 사안은 반대의 여론 때문에 안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반대의 여론이 많을 경우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해결해야 할 주제가 있다. 정년연장은 교단이 앞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과제다. 지금의 여론도 반대가 많은데 왜 강행하려하느냐는 목소리가 있다. 요점은 소통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무출신 훈련에도 매번 찾아가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고, 출가단회를 통한 의견수렴을 하는 것도 소통의 장을 확대하자는 의미다. 그래서 23일 공청회도 열게 된 것이다. 11월3일 총단회를 진행하기 전 공청회를 개최했던것도 현재 정년연장에 대한 교정원의 입장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는게 주요 취지였다. 


교역자광장에 총무부장이 정년연장에 관한 글을 올리며, 대중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입장표명이 있었는데
정년연장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우려하는 점을 정리해보면 대략 4가지 정도이다. ▷젊은 세대의 교화 기회가 더 줄어들 위험이 크다 ▷고령의 1급 교역자들만 더 늘어나게 되며, 인력난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 교역자 노령화로 현장 활력이 감소되고, 현장에서 환영 받지 못한다 ▷연로한 교역자들에게 6년을 더 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며, 선택에 맡기면 좋겠다 ▷정년 연장을 논하기 전에 교화 문제 해결, 발전적 교단 변화의 방향이 먼저 제시가 돼야 한다. 이중 마지막 4번째 물음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질문자들의 우려는 우리 교단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기에 정년연장을 하는 것인지 큰 그림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정년연장을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걱정이다. 때문에 교화 문제 해결과 교단 변화 방향을 설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에 대한 방향으로 두 가지의 과제를 말한 것이다. 첫 번째가 '연공서열에서 탈피해 지자본위 인사로 가야한다'는 것과 '좀 더 젊은 층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대전제를 놓고 문제에 접근했다. 젊은 층이라 말했지만, 실제 에너지를 발산하며 교화에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뛸 수 있는 인생의 시기를 대체적으로 정해보자는 것이다. 대략 4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으로 볼 수 있고, 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자는 것이며, 이 사이에서의 인사는 연공서열에 의하지 않고 인사를 펴자는 것이다. 나이나 급수에 따라 인사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화를 할 사람이면 기회를 주자는 방향,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정년연장을 하게 되면 앞서 말한 젊은 인력들에게 줄 기회가 줄어든다는 문제를 많은 교역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그에 대해 말한다면, 정년연장을 하게 된 교역자들이 주 책임직을 놓고 젊은 인력들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다. 

퇴임을 앞둔 교역자들이 현재까지 숨차게 뛰어왔는데 갑자기 또 강제로 6년을 더 하라고 하면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말씀이 많다. 그러나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68세 이상이 된 교역자들 중에서 건강 등 여러 가지 사정상 연장이 힘든 교역자들은 퇴임신청을 하면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이 어느 정도 되는 이들도 무거운 책임을 진 채로 힘들게 일을 계속하라는 것이 아니다. 책임은 놓은 홀가분한 상태로 후진들을 밀어주고 도와주는 형태로 교역에 임하자는 것이다.

연조가 있는 교역자들은 무언가 다르다. 그동안 쌓아온 교화의 역량, 감화력,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 각자 가능한 분야를 찾아 빈 마음으로 후진들을 돕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입장이다. 젊은 인력들의 자리를 더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문화의 형성이다. 

현재 교령제도와 같은 모습을 생각해보면 된다. 상주선원을 예로 봐도 그렇다. 원장이 주책임을 지며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고, 교령은 주책임을 후진에게 완전히 맡긴 채 편안하게 있으면서 여러 가지로 필요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평생을 통해 쌓은 역량을 발휘해 도와주고 있다.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 문화가 형성되면 선진은 후진을 돕고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문화가 될 것이다.
 

연공서열 탈피한 
지자본위 인사제도로 혁신

원로, 책임직 내려놓고 
역량 발휘하는 문화양산

정년, 65세로 정한 시기 51년 전
27년 전, 정년연령 3년 늘려
50년 동안 평균연령 20년 늘어

정년연장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가
과거보다 현재 사람들이 더 오래 살게 됐다. 100세 시대가 됐다. 그러면서 출생자수는 감소되고 인구구조가 고령화됐다. 교단도 마찬가지다. 교단의 정년 제도를 보게 되면, 정년을 65세로 정해 놨던 것이 51년 전이며, 50년 흐르는 동안 평균연령이 20년이 넘게 늘어났는데, 정년연령을 겨우 3년 늘렸다. 그것이 27년 전이다. 당연히 일을 하는 사람과 은퇴해서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너무 균형이 안 맞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 현직 6명이 퇴임 1명의 정양을 책임지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3:1이며, 공익복지부의 분석에 따르면 20년 후 1:1의 구조가 된다. 이 구조를 그냥 이대로 놔두게 되면 현재 30대의 젊은 세대들은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우리 공동체가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고령화가 돼 가고 있으며, 사회도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력개발이 그것이다. 우리는 변하는 사회에 맞춰 가야할 길을 못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년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고, 후세대들에게 너무 큰 책임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정년 연장은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하되 어떻게 생산적으로 할 것인가가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 


정년연장의 이유 중 하나가 종법사의 재임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있다
정년연장이 된다고 해서 종법사 재임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종법사가 재임을 하려면 '종법사선거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종법사선거규정에서 종법사 피선연령은 74세로 명시했다. 정년이 연장된다하더라도 종법사의 연임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며, 현종법사가 연임하기 위해서는 '종법사선거규정'을 먼저 개정하고 선거를 해야 가능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정년연장이 됐을 때 종법사 재임이 자동으로 된다면 지금 이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그 문제와 연관 지어 정년연장을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만약 '종법사선거규정'의 개정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력 수급에 있어서 퇴임자가 많아지고, 현직 근무자가 줄어드는 문제는 교당 통폐합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통폐합의 문제는 정년연장과 연관 지을 것이 아니라 따로 생각해야할 문제다. 통폐합이 교화에 도움이 되면 하고, 교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다. 정년연장과는 별도의 문제이다. 정년연장은 교화현장에 빈자리가 있기에 정년을 연장해서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대안이 아니다. 교당이 비워지게 되어 채워야 하는 인력문제가 생긴다면,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해결점을 찾을 것이다. 재가교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서라도 다른 해결점을 찾을 것이며, 정년연장과는 무관한 사항이다. 전체 공동체 안에서 너무나 퇴임자들의 퍼센트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활용 가능한 인력들을 그대로 두고 후진들에게만 짐을 지게 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한 이야기다.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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