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평 사적비 제막 봉고식
농업부 발족 및 경제적 토대

20일 성지사업회 주관으로 만석평 사적비 제막 봉고식이 진행됐다. 좌산상사의 유시를 받은 오효명 교무와 만성교당 교도들의 정성과 합력이 거둔 값진 결실이다.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20일 중앙교구 만성교당에서 원불교 성지사업회 주관으로 만석평 사적비 제막 봉고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도철 교정원장은 "익산총부 건설 당시 엿장사이며 만석평의 밭 갈기도 눈물겨운 모습으로 새 회상 건설에 앞장섰던 선진들의 창립정신에 깊이 감사하며 그 공덕이 영원한 세월에 길이 전해지기를 염원한다"고 봉고문을 올렸다. 

대종사는 원기9년 중앙총부를 건설한 후, 이 일대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소유 답  3천여 평을 빌려 공부 비용과 총부 운영경비를 마련하도록 했다. 소작농 터였던 만석평은 선진들이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대종사의 법설로 공부를 병행하던 역사적 장소이다. 이후 이청춘 대봉도가 1만4천여 평의 유지답을 매입해 희사하면서 농업부가 발족돼 새 회상 창립기에 경제적 토대를 마련한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성가〉 117장 공덕탑 노래에서만 그 정황을 추측해 오다 원기87년 당시 좌산종법사로부터 "만석평 부지를 확보하라"는 유시가 오효명 교무에게 부촉됐고, 만성교당 교도들을 중심으로 재가출가 공덕주 350여 명이 뜻을 모아 만석평 토지매입을 시작했다. 기도 정성과 위력으로 원기93년에 3,500평, 원기98년에는 중앙총부가 중심이 돼 1,170평을 추가 구입했고, 원불교 성지사업회에서는 원기100년 만석평터를 '원불교 교적 제4호'로 지정했다. 

오효명 교무는 "오랜 염원이 이루어져 기쁘다. 역사적인 일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부지확보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성백 만성교당 교도회장은 "오효명 교무의 열정과 꾸준한 노력, 기도 정성으로 오늘의 사적비 제막식이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경일 성지사업회장은 "초기의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흔적을 다시 복원했다는 점에서 교단사적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며 사적의 중요성을 알고 정성을 모아 준 모든 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경일 성지사업회장
오효명 원로교무
이성백 만성교당 교도회장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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