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3부 교단에 속해 있는 성가들을 보면 원불교를 구성하고 있는 교단 조직들의 현재 모습과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 조직의 회가들은 대부분 원기40년대에 순차적으로 만들어졌다. 원기40년 4월에 전무출신 친목 단체로 수덕회가 창립됐고, 44년에는 전무출신 권장인들의 친목 수양 단체로 정토회가 발족됐으며, 45년에는 학생회 연합회, 47년에는 교우회 연합회, 48년에는 중앙 청년회, 49년부터는 유년회가 조직되고 활동을 시작했다. 

예비교무들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공부하다보면 수덕회가와 정토회가를 통해 원불교 신앙의 감성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신앙과 수행을 해나가는 예비교무들에게 이들의 정신과 정성이 다르지 않음이 음악을 통해 전해지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정산종사는 "터전이 발라야 만물이 올바른 화육을 얻고, 내조와 권장이 튼튼하여야 교단의 일꾼들이 사없는 봉공을 하게 되나니라. 땅이 그 기운을 바르게 하면 지상의 만물이 다 바른 생성을 얻을 것이요, 아내가 그 권장을 바르게 하고 어머니가 그 감화를 바르게 하면 그 남편 그 자녀가 바른 활동 바른 성장을 얻을 것이니, 이것이 곧 교단을 바루고 세계를 바루는 바탕이 되나니라"고 했다. 얼마나 갖추고 살아야 그 삶이 충만하게 느껴질까마는, 그 충만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정토들의 역할이 정말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만물을 실어서 살려주는 중심이 되는 땅의 역할을 정토의 삶을 통해서 보여지고 노래 불러질 수 있어야겠다. 

이 성가가 비록 정토회가 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깃든 정신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느 곳, 어디를 가나 사람을 살려내고 분위기를 살려내는 중심인물로서 살아가지 않을까 자신해 본다. 원불교의 어떤 조직도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필요에 의해 성립됐지만, 그 하나하나의 조직에 스며있는 정신은 교법과 깊이 연결되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많은 교훈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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