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지음
공동체·18,000원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마음인문학 학술총서 22권 〈동·서양 깨달음의 길:십우도와 동굴의 비유〉를 발간했다. 저자인 이기흥 교수는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서양철학, 심리철학, 인지과학, 과학철학 등의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도야하는 마음공부론 및 마음치유론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깨달음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두 전통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깨달음 혹은 계몽의 개념, 방법, 과정을 그림 혹은 비유의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양의 경우 선불교 전통에서 나온 '십우도'가 있고, 서양의 경우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개되고 있는 '동굴의 비유'가 있다. 그래서 '십우도'와 '동굴의 비유'의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동서양 전통에서 깨달음 내지 계몽이 어떤 식으로 이해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십우도'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타난 깨달음 및 마음공부의 개념과 방법을 자신의 시각에서 직접 해석한 후, 이들을 서로 비교, 대조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확장, 심화시키려 했다. 이를 기반으로 '십우도'와 '동굴의 비유'를 적절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종합하는 가운데 동서양의 마음공부 개념을 융합하는 하나의 새로운 마음공부의 개념을 제시하고자 했다.

저자는 본래면목을 중시하는 동양전통의 마음공부와 경험이나 에고, 계몽을 중시하는 서양전통의 마음공부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즉 동양전통의 마음공부법을 토대에 두고, 서양전통의 공부법을 그 위에 포개어 놓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즉자적으로는 자성을 키우고, 대자적으로는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며, 대타적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자비심을 가지고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동서양 마음공부의 만남은 인간을 양적, 질적으로 확장시키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깨달음 및 마음공부 담론들이 서로 교류되고, 그것들이 회통, 융합, 통합되어 마음공부의 발전에 하나의 자그마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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