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오늘은 정화단가를 통해서 원불교 전무출신들 중에서도 정화단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성가를 통해서 힘차게 불리는 이러한 조직들은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리매김을 잘 해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원불교가 더욱더 진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산종사는 정남 정녀의 친목 단체로 정화단을 조직하라 명하며 “정결은 연화 같고 지조는 송죽 같으라”라고 했다. 이미 전무출신 친목단체인 수덕회가 있는데, 또 정화단을 조직하라고 하신 뜻을 성가를 통해 되새겨보자. 

수덕회는 전무출신 상호간에 정의를 건네고 의리를 지키며 가족적인 친분을 두텁게 하여 애경상문 등 공동체 생활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고, 정남 정녀는 전무출신으로서 일생동안 결혼하지 않고 교단에 봉직하는 분이다. 남자 교역자를 정남, 여자 교역자를 정녀라 하는데, 교역자의 결혼은 교단의 법으로 정하지 않고 각자의 자유의사에 맡기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정남·정녀가 될 수 있다. 

정화단원은 희생적 봉공으로 교단 만대의 거울이 되고 세계정화의 원천기를 서원하고, 고결한 뜻으로 시방세계를 두루 밝혀주는 태양이 되며, 순일한 공심으로 일체중생을 길러주는 바탕이 되기를 다짐하는 조직이다. 물론 이러한 정신은 전무출신에게 요구되는 것이지만, 정화단이 주는 이미지는 더욱 견고한 느낌이 든다. 

큰 원력으로 순일하게 헌신할 인물을 끊임없이 배출시키고 다 같이 성불제중의 대원을 성취할 때까지 불석신명·금욕난행·희사만행의 불공으로 대정진하자는 다짐을 통해 오늘날 원불교를 성장시킨 주역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 마음이면 정화단가를 우리 모두가 함께 불러도 충분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켜 나가는 원불교 수행자, 공부인들이 닮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더욱 확고한 다짐으로 살아가는 이들로부터 배워가기에 성가 27장 정화단가는 아주 적절한 성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1월1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