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정윤 교무] 행복은 누구에게나 일상의 작은 변화 속에서 소소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각자의 마음가짐을 가졌을 때 발견되고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만일 행복해지고 싶다면 선하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행복한 사람들 곁으로 가라고 권한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면의 마음 세계가 한없이 넓어지고 더 많은 행복감이 느껴지는 나날이다.

근대 철학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친 칸트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는 기본적인 전제를 토대로 ‘나는 무엇을 알 수 있고 인식할 수 있는가?’, ‘나는 어떤 행위를 해야만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함으로써 인간 이성의 실체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계절 각자 스스로에게 인간의 궁극적 물음에 대한 질문으로 본질적 내면의 세계에 심도 있는 탐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1인 가구 5만 시대를 맞아 혼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일종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는 요즘 싱글라이프를 대표하는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가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향후 1인 가구 500만 시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불보살의 특징을 시방세계를 자기 일터로 삼고 육도사생을 자기의 권속으로 삼아서 그들을 제도하는 것으로 자신의 복락으로 삼는다고 한다. 전무출신의 도 1조 ‘시방세계육도사생의 전 생명이 나의 생명이요 전체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알라’를 대조하다 보면 불보살의 심경이 온전히 나와 하나가 됨을 느끼게 된다. 정산종사는 불보살의 표준을 다음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는 함 없음에 근원하여 함 있음을 이루게 되고, 둘째 상 없는 자리에서 오롯한 상을 얻게 되며, 셋째 나를 잊은 자리에서 참된 나를 나타내고, 넷째 공을 위하는 데서 도리어 자기를 이룬다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 공부인은 매 순간 육근을 작용하는 데 있어서 원근친소와 희로애락 어디에도 끌림 없이 천지의 응용무념한 도를 체 받아 실행하는 공부에 힘써야 한다. 또한 잘 수행하는 사람이 늘 자성을 여의지 않고 일과 공부를 해나가듯 일생을 살아가면서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함에 주의하는 공부를 챙겨서 워라밸 하는 공부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여의지 않고 육근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작용해야 한다.

오직 ‘나’라고 집착하는 ‘거짓 나’를 놓아버리고 우주 만유와 일체가 되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참나’가 드러나도록 모든 일에 무념행·중도행·무착행을 하도록 유념하고 또 유념해서 저절로 될 때까지 공부하자.

/원광보건대학

[2019년 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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