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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10. 순간마다 공부찬스 Every moment is a practice opportunity
박도연 교무의 마음칼럼 10. 순간마다 공부찬스 Every moment is a practice opportunity
  • 박도연 교무
  • 승인 2019.11.01
  • 호수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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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연 교무

[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원달마센터에서 하는 가을 훈련을 준비하면서 꼭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케빈에게 훈련에 갈 것을 권했다. 콜롬비아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그는 매일 기숙사에서 좌선을 하고, 매주 명상 모임에 와서 법문 듣는 것을 즐긴다.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반짝이는 눈으로 이것 저것 자세히 묻는다. 늘 차분해 보이는 그였지만, 본인의 첫 번째 훈련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느껴졌다. 진심으로 훈련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훈련을 준비하는 내 마음을 더욱 챙길 수 있었다. 

며칠 후 다시 만난 케빈은 부모님이 허락을 하지 않아 이번 훈련에 참석을 못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부모님께서는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에 그럴 수 있다며, 다음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어서 케빈이 대답했다. “나도 알아요, 예전 같았으면 부모님이 뭘 아냐고 대들고, 짜증내고 그랬을 텐데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불교를 잘 모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저도 놀랐어요. 아마도 그동안 해온 수행의 힘인 것 같아요.” 요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공부로 돌린 그 모습이 바로 참 공부라고 그를 격려했다. 경계를 당하여 예전과 다른 마음 작용을 확인한 케빈은 마음 공부의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한다. “순간마다 공부찬스”라는 스승님의 말씀이 떠 올랐다. 

As I did preparation work for the meditation retreat at the Won Dharma Center, I asked Kavin to join the retreat hoping that he could come. Majoring in philosophy at Columbia University, he meditates every day in his dorm room and enjoys listening to dharma talks at weekly meditation meetings. He asked many questions about the retreat. Although he always looked calm, I could feel his excitement about his first retreat. Watching his earnest wish to experience the retreat, I could focus better on my mind preparing for the retreat.

When I met him again a few days later, he told me that he is unable to join the retreat because his parents would not allow him to go. I told him that his parents are worried about him which must be why they did not approve of his attending the retreat, and that he could join the next retreat. Kavin said “I know. I could get angry thinking they do not understand anything. But strangely I didn’t get annoyed this time. I can understand them because they don’t know much about Buddhism. I was surprised to see myself thinking like this. Maybe it’s the power of the meditation practice I have been doing.” I encouraged him and told him that accepting others as they are and reflecting on oneself in a disturbing situation is the real mind practice. He also confirmed that it has been a valuable opportunity to find joy and meaning in this practice as he saw his different response to the disturbing situation. It reminds me of our teachers saying, “Every moment is a practice opportunity.” 

/맨하탄교당

[2019년 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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